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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엔씨켐 증시 데뷔 실망감에…크레센도PE 엑시트 '고차방정식'
주식시장에서 막 데뷔전을 치른 삼양엔씨켐(전 엔씨켐)이 당초 기대만큼의 흥행을 거두지 못하면서, 핵심 투자자인 크레센도프라이빗에쿼티(PE)의 주름살도 깊어지고 있다.상장 전 기관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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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막 데뷔전을 치른 삼양엔씨켐(전 엔씨켐)이 당초 기대만큼의 흥행을 거두지 못하면서, 핵심 투자자인 크레센도프라이빗에쿼티(PE)의 주름살도 깊어지고 있다.
상장 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는 대거 자금이 몰리며 관심을 끌었지만, 막상 상장 후 주가는 공모가를 밑돌고 있어서다. 삼양엔씨켐의 2대 주주인 크레센도PE로서는 예상에 못 미치는 성적표에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미룰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엔씨켐은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준 전장 대비 9.30% 하락한 1만629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 1만8000원을 9.50% 밑돈 수준이다.
전날 코스닥에 입성한 삼양엔씨켐은 상장 직후 장 초반 48% 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고 결국 공모가 아래인 1만7960원에 마감했다.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며 고점 기준 2900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은 1764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양엔씨켐은 상장 전까지 기대를 모았던 곳이다. 수요예측에서 12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를 희망밴드 1만6000~1만8000원의 최상단으로 확정했다. 이어진 일반청약에서도 12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만 3조원을 넘게 모았다.
하지만 공모주 불황 여파가 삼양엔씨켐까지 번진 모양새다. 올해 국내 증시에 입성한 미트박스와 데이원컴퍼니 등도 공모가 아래를 맴돌고 있다.
이에 삼양엔씨켐의 2대 주주인 크레센도PE의 우려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크레센도PE는 2018년 특수목적법인(SPC) 넥서스홀딩스를 통해 엔씨켐 지분 50.45%를 330억원에 인수했다. 3년 후인 2021년 삼양홀딩스에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 삼양홀딩스는 당시 크레센도PE와 창업주 이창민 전 엔씨켐 대표가 보유하고 있던 엔씨켐 경영권 지분 49.92%를 사들이는 데 575억원을 사용했다. 크레센도PE는 보유하고 있던 엔씨켐 지분 18%를 266억원에 매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크레센도PE는 삼양엔씨켐 지분 15.81%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7.90%이며 지분 3.16%와 4.74%에 대해 각각 보호예수 1개월과 3개월을 설정했다. 크레센도PE가 보유한 지분은 의무보유 대상이 아니지만 투자자 보호 및 주가 안정을 위해 자발적으로 의무보유를 설정했다. 상장 당시 구주 매각도 없었다.
만약 크레센도PE가 삼양엔씨켐 보유 지분을 현 주가에 매각한다면 매각가는 280억원이다. 크레센도PE는 최초 투자에 330억원을 사용했고 중간에 삼양홀딩스를 통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했기 때문에 엑시트에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잔여 지분 매각은 장내매도 혹은 블록딜(시간외매매)로 추정된다.
다만 크레센드PE는 당분간 지분 매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크레센도PE의 주요 포트폴리오인 HPSP도 2022년 상장 후 2년이 지난 2024년에야 매각 절차를 밟았다. HPSP의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5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4423억원으로 5배가량 증가했다.
크레센도PE 관계자는 "HPSP와 유사하게 구주 매출이 없는 시장 친화적인 상장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우수한 사업 펀더멘탈을 바탕으로 상장 이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센도PE가 경영권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HPSP의 예비입찰이 지난달 진행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전략적투자자(SI) 및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숏리스트 선정 후 상세 실사에 나서 올 상반기 중 본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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