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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 '아픈 손가락' 에이블씨엔씨, 호실적 덕 엑시트 기대↑

Numbers_ 2025. 2. 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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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 '아픈 손가락' 에이블씨엔씨, 호실적 덕 엑시트 기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올해 1월 만기 예정이었던 로즈골드 3호 펀드의 만기를 1년 연장했다. 지난해 해당 펀드로 투자했던 에이블씨엔씨의 매각을 철회하고 밸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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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에이블씨엔씨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올해 1월 만기 예정이었던 로즈골드 3호 펀드의 만기를 1년 연장했다. 지난해 해당 펀드로 투자했던 에이블씨엔씨의 매각을 철회하고 밸류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IMM PE의 계획대로 에이블씨엔씨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투자금 회수(엑시트)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최근 'K-뷰티' 기업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점도 흥행 요소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지난달 만기가 예정됐던 로즈골드3호의 만기를 내년 1월까지 연장했다. 로즈골드3호는 2015년 IMM PE가 결성한 1조2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다. 당시 국내 PEF 운용사 중 최초로 국내 기관투자자 자금으로 1조원이 넘는 펀드를 결성하면서 관심을 받았다.

로즈골드3호의 주요 포트폴리오로 에어퍼스트(전 린데코리아), 우리금융지주 등이 있다. IMM PE는 2019년 로즈골드 3호와 4호를 통해 총 1조2000억원에 에어퍼스트 지분 100%를 인수했다. 2023년 블랙록에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1조1000억원에 매각하면서 사실상 투자금 회수를 마쳤다. 올해 우리금융지주 지분 정리도 마무리했다. 투자원금 대비 차익은 1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블씨엔씨는 로즈골드3호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 왔다. IMM PE는 2017년 에이블씨엔씨 지분 61.52%를 4000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이후 에이블씨엔씨의 실적은 내림세를 보였다.

2017년 11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에이블씨엔씨는 2018년 1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2019년 영업이익 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지만 2020년과 2021년 각각 영업손실 680억원, 224억원을 기록하며 대규모 적자를 냈다. 다만 2022년과 2023년 각각 영업이익 100억원, 114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영업이익 203억원으로 성장세를 굳혔다. 

지난해 호실적은 비용 효율화 작업이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임직원 수는 258명으로 2023년 말 249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대신 광고선전비를 대폭 줄였다. 에이블씨엔씨는 2023년 한 해 동안 광고선전비로 199억원을 사용했다. 반면 지난해 9월 누적으로 119억원을 사용했다. 2023년 3분기 누적으로 142억원을 사용한 것을 감안하면 수십억원을 아꼈다. 

특히 전체 매출 중 수출 매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글로벌 기업, PEF들의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에이블씨엔씨의 수출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20.2% 수준이었다. 2022년 수출 비중을 52.60%까지 높였고 지난해에는 수출 비중은 56.40%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유럽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6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블씨엔씨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IMM PE의 엑시트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2022년부터 추진했던 매각 작업은 지난해 밸류업에 방점을 두기로 결정하면서 철회했는데 올해는 호실적에 힘입어 매각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K-뷰티'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흥행 요소다. 베인캐피탈이 주인으로 있는 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클래시스는 기업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베인캐피탈은 2021년 클래시스의 지분 60.84%를 67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 14일 클래시스의 종가(5만1600원) 기준 베인캐피탈의 지분 가치는 2조334억원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탈도 지난해부터 파마리서치, 스타비젼 등 국내 뷰티 기업에 투자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과거 뷰티기업들의 수출이 중국에 머물러 있었다면 최근에는 미국, 유럽향 매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며 "뷰티기업들의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해도 관심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IMM PE 측은 에이블씨엔씨 매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올해도 밸류업에 집중하고 원매자가 먼저 인수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상 매각에 힘을 들이진 않을 계획이다. IMM PE 측은 "로즈골드3호 만기를 연장했지만 올해에도 에이블씨엔씨 매각 추진 계획은 없다"며 "내년에도 펀드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