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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3년새 '조선·에너지' 지분투자 4조 영토확장

Numbers_ 2025. 2. 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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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3년새 '조선·에너지' 지분투자 4조 영토확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3년 이후 5조원 이상의 자금을 기업 지분 매입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조선, 에너지, 항공기 리스 부문에 지출한 금액이 4조원을 웃돈다. 신사업(조선)업 지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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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3년 이후 5조원 이상의 자금을 기업 지분 매입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조선, 에너지, 항공기 리스 부문에 지출한 금액이 4조원을 웃돈다. 신사업(조선)업 지배력 강화 및 역량 확대를 위한 행보다. 

2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2023년 이후 매년 1조원 이상의 자금을 기업 지분 매입에 투입했다. 2023년 한화오션 유상증자에 1조9689억원을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종속기업을 포함해 △2024년 1조2173억원 △2025년(1~2월) 2조1850억원 등 총 5조3712억원의 자금을 집행했다.


자료 = 전자공시시스템


한화오션 3.3조·에너지 1조 투자…해양 역량 강화

한화에어로 지분 매입은 신사업(조선업) 부문 역량 강화에 집중됐다. 한화오션 유상증자에만 총 3조4221억원을 투입했고 △LNG기업(넥스트디케이드, 1803억원) △부유식 해양 설비 제조사(다이나맥, 8625억원) 등의 지분을 샀다. 미국 조선 및 방산업 진출(필리조선소, 884억원)도 조선업 강화 행보 중 하나다.

다이나맥은 싱가포르의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제조사다. 2곳의 생산거점에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을 건조한다. 한화오션 FPSO 부문을 눈여겨 봤다. 오는 2030년까지 83기 발주가 예상되는 시장이다. 경쟁사 인수로 한화오션의 생산력 및 원가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 

넥스트디케이드는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를 둔 에너지 회사다. 한화에어로와 한화오션이 주목하는 것은 텍사스의 리오 그란데 LNG 터미널 사업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LNG 수출 시설 중 하나다. 한화오션의 LNG운반선 건조 역량 활용하기 위한 투자로 해석된다.

항공기 엔진·리스 시장 진출도 타진중이다. 지난해 5월 출범한 한화에비에이션을 통해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진행된 총 3차례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782억원을 투자했다. 

한화에어로 해외 수주 / 자료 = 한화에어로IR

 
한화에어로 현금창출력 탄탄…선수금 8조·순이익 2.5조  

대단위 투자가 가능했던 배경은 탄탄한 현금창출력이다. 한화에어로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1조246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3% 급증했다. 또 지분인수 및 자체 투자를 소화하고도 2조5452억원(전년비 160%↑)의 순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7247억원(190%↑)에 달한다. 

긍정적인 부분은 수익성 높은 방산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방산매출 7조56억원 중 54%인 3조8847억원을 수출로 가져왔다. 올해부터는 이집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수출지가 다변화되고 규모도 커진다. 

보유 현금 및 향후 수익 전망도 좋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조2906억원이다. 이 외에도 8조3315억원의 선수금(계약부채 포함, 3분기 말)을 확보한 상태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축적해 온 수출 노하우와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신규 수주 확대 및 수출 지역 다변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방산 부문 외에도 상선과 해양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들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김덕호 기자 pad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