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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법정관리] MBK, 홈플러스 인수 뒤 자산 4조 매각…고려아연으로 불똥튀나

Numbers_ 2025. 3. 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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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법정관리] MBK, 홈플러스 인수 뒤 자산 4조 매각…고려아연으로 불똥튀나

MBK파트너스(이하 MBK)로 주인이 바뀐 이후 홈플러스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만 4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 효율화를 내세운 MBK의 경영 방식이 기업 경쟁력을 오히려 훼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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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이하 MBK)로 주인이 바뀐 이후 홈플러스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만 4조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 효율화를 내세운 MBK의 경영 방식이 기업 경쟁력을 오히려 훼손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홈플러스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홈플러스가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홈플러스 단기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하면서 단기자금 상환 부담이 커지자 이를 경감시키기 위해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게 됐다.

MBK가 인수 절차를 마친 직후인 2016회계연도(2016년3월~2017년2월)부터 2023회계연도(2023년3월~2024년2월)까지 홈플러스가 유형자산과 매각예정자산, 투자부동산을 처분해 확보한 현금은 총 4조1130억원에 달했다. 매각 자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유형자산으로 점포와 점포가 들어선 토지, 점포 내 영업기구 등을 매각해 9년여간 3조4000억원을 확보했다. 

MBK는 만성적자 및 임대인이 계약갱신을 거부한 매장 6곳, 신규 투자 재원과 재무구조 개선 목적 폐점 10곳 등 총 16개 점포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유형자산 취득 규모는 약 7000억원에 그쳤다. 이런 행보가 홈플러스의 정체로 이어졌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3개 회계연도 모두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력 개선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대규모 금융비용으로 영업외에서도 비용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663.9%, 944.0%, 3211.7%로 급등했다. 이는 신용평가사들이 등급하락을 결정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홈플러스 경영 실패로 금융투자업계에서는 MBK가 추진하고 있는 고려아연 M&A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영능력에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MBK가 국가기간산업을 제대로 경영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MBK 측의 거듭된 부인에도 핵심 자산 쪼개 팔기와 기술 유출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에 대한 목소리가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MBK가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에도 점포 등 핵심 자산 쪼개 팔기와 구조조정 등에 대해 우려했지만 MBK는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박았다. 2013년 금융사 인수 당시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했지만 사실상 지키지 못했다는 점 등이 재조명됐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