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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사법리스크 한숨 돌린 함영주…2기 체제 '밸류업' 방점

Numbers 2025. 3. 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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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 사법리스크 한숨 돌린 함영주…2기 체제 '밸류업' 방점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에 힘을 싣는다. 국내 금융지주의 주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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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 제공=하나금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에 힘을 싣는다. 국내 금융지주의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저평가 된 상황에서,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위한 주주환원의 지속적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1956년생인 함 회장은 올해 1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돼 연임을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후보 선정 이유로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을 꼽았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 3조7388억원을 거뒀다. 기존 역대 최대인 2022년(3조5706억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2023년(3조4217억원) 대비 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81조6291억원으로 17.1%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4조8552억원으로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특히 그룹의 핵심이익인 이자이익(8조7610억원)과 수수료이익(2조696억원)은 총 10조8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55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익은 513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99.7% 늘어난 28조5014억원, 영업이익은 7.3% 줄어든 6016억원이다.

하나금융은 실적 개선과 함께 현금배당 규모의 예측 가능성을 점차 높이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 총액을 고정하고, 분기 균등 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다. 

함 회장은 이에 대해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기초체력)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밸류업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배당으로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로 주당순이익, 주당순자산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할 예정이다. 발행주식 수 감소에 따른 주당 배당금의 점진적 증대도 도모한다.

함 회장은 올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하나금융은 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익 기여도를 향후 3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나금융 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기여하는 비중은 약 16%로, 전년(4.7%) 대비 크게 증가했다. 금융지주별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 기여도는 KB금융이 40%로 가장 높고, 신한금융(25%)과 우리금융(2%)이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함 회장은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관련 제재 절차가 마무리돼 사법 리스크 부담을 일부 덜어냈다. 금융당국은 2019~2020년 DLF 손실 사태로 함 회장(당시 하나은행장) 등에 내린 제재 수위를 낮췄다. 지난해 중징계 처분이 과도하다는 법원의 판단을 반영한 것이다.

함 전 행장이 받은 '문책경고' 조치는 '주의적 경고'로 낮아졌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과 동법 시행령에 따르면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는 해임 권고, 직무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순이다.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3~5년간 금융권에 취업할 수 없다.

다만 함 회장은 직원 채용 관련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돼 현재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혐의를 받던 다른 금융지주 대표이사(CEO)들이 대체로 무죄 판결을 받은 만큼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하나금융 회추위는 "하나은행 인사 채용 관련 형사사건 진행 건에 대해 법적 절차, 회사의 잠재적 리스크 등 모든 방면에서 법률적 자격 요건을 면밀하게 검토했다"며 "해당 사건에 대한 결론은 아직 최종 확정 전으로 헌법상 무죄 추정의 원칙이 적용돼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제약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함 회장은 충청남도 강경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회계학과 학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2015년 9월 하나은행과 한국외환은행의 합병에 따른 초대 통합 은행장을 지냈다. 2016년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22년부터 하나금융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수민 기자 lsm@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