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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동부건설·태영건설 신용등급 하락…'먹구름' 쉽게 안 걷힌다

Numbers 2023. 12. 25. 19:46

서울 종로 청진동에 위치한 그랑서울 모습. (사진=GS건설)


건설업계의 신용도에 먹구름이 끼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차입금 부담이 켜지면서 GS건설, 동부건설, 태영건설의 회사채·기업어음(CP) 등급이 줄줄이 하락했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2일 GS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 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CP 등급은 'A2+'에서 'A2'로 강등됐다.

한기평은 GS건설의 재무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GS건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조605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84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250.3%로 33.9%포인트 상승했다. 검단아파트 붕괴 사고로 인해 5500억원의 재시공 비용이 일시 반영되면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동부건설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동부건설 △수익성 하락과 용지 투자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 △분양경기 등 고려 시 이 같은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신용등급 하향 사유로 들었다.

동부건설은 당진수청 1지구, 대구 두류동 분양 등 주요 프로젝트들의 영향으로 3분기 1조376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1%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건축 원자재값,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이익률은 크게 줄었다. 수익성 하락에 따라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보다 약 1000억원 늘어난 520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35.3%포인트 상승하며 206.3%를 나타냈다.

김현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다수의 주택사업 관련 매출채권, 해외사업 기성 진행에 따른 선수금 감소 등으로 운전 자본부담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잔여 토지대금의 납부도 2024년까지 예정돼 있어 당분간 과중한 재무부담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워크아웃설이 불거진 태영건설도 신용등급 전망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1일 태영건설의 무보증사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하향검토'로 하향 조정했다. 등급은 A-를 유지했다.

한신평은 신용등급 하향검토 요인으로 △과중한 PF우발채무 부담 △금융시장 내 조달여건 저하 △PF유동화증권의 차환부담 확대 등을 꼽았다.

태영건설의 PF보증 규모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2조2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2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PF보증 중 미착공 또는 착공 후 분양 전 사업장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분양경기가 악화될 경우 관련 PF차입금에 대한 상환부담이 회사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금융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일 부 현장의 유동화증권 등을 동사가 직접 매입하거나 시행사에 자금을 대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PF우발채무 대응 과정에서 차입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동사의 재무적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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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동부건설·태영건설 신용등급 하락…'먹구름' 쉽게 안 걷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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