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로열파크씨티'로 2조 번 DK아시아, 적자전환 불구 이익잉여금 '4410억'

Numbers_ 2025. 4. 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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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파크씨티'로 2조 번 DK아시아, 적자전환 불구 이익잉여금 '4410억'

인천 서구에서 공동주택 개발을 하고 있는 시행사 DK아시아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23년 준공이 완료된 2개 단지 분양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며 매출이 급감한데 따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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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DK아시아


인천 서구에서 공동주택 개발을 하고 있는 시행사 DK아시아가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2023년 준공이 완료된 2개 단지 분양 물량이 대부분 소진되며 매출이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이익잉여금이 4410억원으로 대규모 단지 개발로 벌어들인 차익 덕에 튼튼한 재무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올해 잔여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DK아시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분양이 진행되면서 527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잔여 물량이 소규모 소진되는 데 그치면서 매출액이 급감했다.

광고선전비와 급여 등 판관비는 전년(240억원) 대비 8.7%(21억원) 감소한 219억원을 기록했으나 매출이 급감한 탓에 198억원의 영업손실을 보게됐다. 보상비 등 75억원의 영업외 손실이 발생하며 11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DK아시아는 2011년 설립된 시행사로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인천 서구 지역에 총 4805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1ㆍ2차(2379가구, 2426가구) 개발을 맡았다. 대우건설과 손을 잡고 리조트형 아파트를 표방하며 식사 서비스, 골프장, 수영장 등 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앞세워 분양에 나섰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잡힌 분양 수익은 점진적으로 증대됐다. 2020년 1579억원의 분양 매출을 올렸고 이듬해 6530억원, 2022년과 2023년에는 9803억원, 52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4년간 약 2조3182억원의 분양 매출을 올리면서 2020년까지 쌓였던 결손금 481억원을 모두 메우고 지난해까지 4528억원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기록했다.

2024년 기준 DK아시아의 재무제표 주석을 살펴보면 현재 미분양 물량을 대략 추정할 수 있다. DK아시아는 기말 기준 완성건물 장부가액을 81억원으로 보고했다. 지난해 초 4849억원이던 완성건물 장부가는 3923억원이 분양원가로 대체됐다.

타입별로 4억 중반에서 8억 후반까지 가격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정확한 미분양 물량 추정은 불가하나 대부분 물량이 소진돼 일부 물량만 남겨둔 상태로 보인다. 다만 연말ㆍ연초 비상계엄사태로 분양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잔여 미분양 물량 해소의 진전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DK아시아 관계자는 "12월초부터 4월까지 사실상 분양 시장이 거의 스톱 상태였다"고 말했다. 정치적 이벤트가 어느정도 해소된 이후 잔여물량 소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DK아시아는 2000년대 초반 대림산업(현 DL이앤씨)과 함께 서초 1차, 3차, 5차 등 3개 단지 개발 이후 포항 양덕지구 등 도시개발 사업을 통해 시행업을 이어왔고 2007년 이후로는 인천 서구 지역에서 시행사업을 펼쳐왔다.

김정모 회장이 DK아시아 지분 48%를 보유하고 있으며 류숙자(47%), 이미라(5%) 등이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보유 현금이 풍부한 DK아시아는 김 회장이 주주로 있는 관계사에 자금을 빌려주며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78%의 지분을 보유한 디케이플러스를 통해 검단3구역(왕길동 일대) 개발도 진행 중이다. 디케이아시아는 지난해 기준 4.6%금리로 787억원을 디케이플러스에 대여해준 상태다.

해당 대여금은 토지 취득 등에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디케이플러스의 보유 토지 규모는 2만6096.21㎡로 약 633억원의 장부가로 해당 부지를 소유 중이다. 지난해 기준 자본 규모는 658억원이며 결손금은 225억원을 기록 중이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