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곳간 점검] 컴투스, 적자에도 현금흐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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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곳간 점검] 컴투스, 적자에도 현금흐름 ‘맑음’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러쉬' /사진 제공=컴투스

컴투스가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현금창출력을 보였다. 자회사의 손실이 지속되면서 자산가치가 크게 하락했지만 실제 현금흐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다. 컴투스는 올해 자체 프로젝트와 퍼블리싱 라인업을 강화해 실적개선을 모색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컴투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4년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 순유입(+) 1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현금흐름은 기업의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실제 현금의 움직임이다. 영업현금흐름이 순유입이라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지출된 현금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컴투스의 2024년 사업보고서, 그래프=조아라 기자

현금흐름은 순이익을 기준으로 실제 현금이 들어오지 않은 수익이나 자산은 빼고, 반대로 현금이 나가지 않은 비용이나 부채는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된다.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은 현금이 실제로 유입되거나 유출되지 않아도 장부상 수익 또는 비용으로 인식되는 항목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외상판매 대금인 매출채권의 경우 실제로는 돈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장부상 매출로 처리되며, 이후 현금흐름을 계산할 때 차감된다. 만약 받아야 할 돈을 받지 못하면 회수불능채권으로 비용처리된다. 이처럼 현금흐름은 기업의 미래 수익성과 자금관리 능력을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순이익이 발생하면 영업현금흐름도 함께 증가한다. 컴투스는 지난해 1520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했지만, 영업현금흐름이 순유출에서 순유입으로 전환되며 현금창출력이 개선됐다. 이는 순이익 산정 때 차감된 비용이 현금흐름에 다시 더해졌기 때문이다. 

실적악화에 영향을 준 주요 회계 항목은 무형자산 손상차손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총 1529억원의 무형자산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영업권 1044억원, 기타무형자산 485억원 등이다. 이 손상차손으로 컴투스는 1981억원의 영업외비용을 인식했으며 이는 당기순손실로 이어졌다.

영업권 손상차손의 대부분은 자회사인 미디어콘텐츠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에서 발생했다. 영업권은 기업을 인수할 때 얹어준 웃돈이다. 인수한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면 그만큼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장부에 손실로 반영하는데 이를 '영업권 손상'이라고 한다. 지난해 말 기준 컴투스는 위지윅스튜디오 지분 38.42%를 보유하고 있다. 

컴투스는 2021년 위지윅스튜디오를 인수하며 사업다각화를 시도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4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2023년을 제외하면 △2021년 36억원 △2022년 272억원 △2024년 60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에 따라 컴투스는 위지윅스튜디오에 대해 지난해 1007억원 규모의 영업권 손상차손을 장부에 반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위지윅스튜디오의 장부가액은 1035억원으로 전년 대비 49.7% 감소했다. 

다만 무형자산 손상차손은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장부상 비용이다. 컴투스의 영업현금흐름은 순손실에서 시작했지만 손상차손은 현금 유출이 아니기에 오히려 현금흐름 계산에서 가산됐다. 표면상으로만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을 뿐 오히려 현금창출력이 개선되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컴투스는 올해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강화하고 퍼블리싱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개발과 퍼블리싱 신작 라인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서머너즈 워’ 등 기존 흥행작을 지속 발전시켜 실적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출시 예정인 대표 게임으로는 ‘서머너즈 워:러쉬’, 퍼블리싱 타이틀로는 ‘더 스타라이트’와 ‘프로젝트M(가칭)’ 등이 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