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외부감사 핵심사항 진단] 삼성물산 건설부문, '공사비 협상' 8837억 장부상 이익 반영

Numbers_ 2025. 4. 1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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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감사 핵심사항 진단] 삼성물산 건설부문, '공사비 협상' 8837억 장부상 이익 반영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공사비 협상력을 발휘해 지난해 실적에 8837억원이라는 막대한 이익을 반영했다. 계약금액을 변경한 현장에서 미래에 투입할 원가가 수익을 넘지 않도록 타진한 결과다.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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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의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  /사진 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공사비 협상력을 발휘해 지난해 실적에 8837억원이라는 막대한 이익을 반영했다. 계약금액을 변경한 현장에서 미래에 투입할 원가가 수익을 넘지 않도록 타진한 결과다. 회사는 총계약수익(수입)이 총계약원가(지출)를 상회하도록 수익성을 관리하고 있다.
 
작년 공사비 변동 관련 이익 '1조1970억'

삼성물산의 외부감사를 맡은 한영회계법인은 건설계약 수익 인식을 핵심 감사사항으로 다뤘다. 건설계약 수익은 총계약원가의 영향을 받으며 재료비·노무비·외주비·공사기간 등 미래 예상치에 근거해 추정하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한영회계법인은 총계약원가의 유의적 변동이 실재하는 주요 계약과 계약이 변경된 현장의 총계약원가 변동 여부, 총계약원가 승인·변경에 대한 내부통제 등을 검토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총계약수익(추정) 변동액은 9조1015억원이며 총계약원가 변동액은 7조9045억원이다. 공사비 변동에 따른 수익이 반영할 원가보다 1조1970억원 많아 회사의 이익을 견인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1조1970억원의 이익 중 8837억원은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고 나머지 3133억원은 미래에 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공사비 협상이 더욱 원활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2023년 총계약수익 변동액은 12조7884억원, 총계약원가 변동액은 11조6593억원이며 이로 인한 이익은 1조1291억원이다. 공사비 변동액이 지난해보다 많았으나 원가반영분이 커 이익이 적었다. 지난해 총계약수익 변동액에서 총계약원가 변동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86.85%였으나 2023년에는 91.17%였다.

/자료=감사보고서


2021년 공사비 변동으로 손실을 본 이후 이익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수익성을 견인하고 있다. 2021년 1066억원의 손실을 봤을 때 영업이익률(매출 10조9889억원, 영업이익 2514억원)은 2.29%에 불과했다. 이후 공사비 변동 이익으로 2022년 7060억원, 2023년 7922억원, 2024년 8837억원이 각각 반영됐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99%, 5.36%, 5.37% 등으로 호실적을 이어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공사비 변동 이익이 호실적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한편 총계약수익의 변동액의 90% 이상은 빌딩부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토목, 플랜트, 조경부문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공시 가공


총계약수익 '불확실성 관리' 집중

삼성물산은 총계약수익의 불확실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미래 실적의 변동을 줄이고 수익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 총계약수익은 최초에 합의한 계약금액을 기준으로 측정한다. 공사 과정에서 변경, 보상금, 장려금에 따라 증가할 수도 있지만 공사가 지연되면 위약금을 부담하며 감소할 수 있다.

총계약수익 측정은 미래 결과와 관련한 다양한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으므로 고객이 공사 변경 등으로 인한 수익금액 변동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거나 성과기준을 충족할 가능성이 높고 금액을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는 경우에만 수익에 포함한다.

지연배상금은 완공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계약에 대해 과거 경험을 기반으로 추정한다. 또 이익감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사종료 기한에 대한 연장 클레임을 청구하고 공기 미준수의 귀책이 없음을 소명하는 등 지연배상금을 부담하지 않기 위한 제반 사항을 진행하고 있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