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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 서울공항리무진 떠나며 현금 챙기지만 '실패한 투자'
티맵모빌리티가 서울공항리무진을 새로운 주인에게 떠나보내기 직전 유상감자로 현금을 챙겼다. 여기에 더해 서울공항리무진이 추가 배당 가능성도 열어두면서 이별 선물이 더 이어질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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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가 서울공항리무진을 새로운 주인에게 떠나보내기 직전 유상감자로 현금을 챙겼다. 여기에 더해 서울공항리무진이 추가 배당 가능성도 열어두면서 이별 선물이 더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하지만 이렇게 받은 돈을 더해도 서울공항리무진를 둘러싼 손익계산서는 마이너스 성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지나간 3년여의 시간까지 고려하면 티맵모빌리티의 투자는 사실상 실패로 끝나게 된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공항리무진은 이달 14일 이사회를 열고, 티맵모빌리티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2023주를 주당 53만849에 취득한 후 소각하는 유상감자를 결정했다.
유상감자 대가로 티맵모빌리티는 10억7391만원을 지급받게 됐다. 티맵모빌리티는 서울공항리무진의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서울공항리무진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유상감자라고 설명했다.
유상감자를 단행해도 서울공항리무진의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공항리무진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49억원이다. 만약 여기서 11억원을 감자 비용으로 쓰면 보유 현금의 20%를 사용하는 셈이다. 다만 2023년까지만 해도 13억원 수준이었던 순이익이 지난해 45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이번 감자 비용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울러 서울공항리무진은 현금배당 가능성도 열어뒀다. 서울공항리무진은 이달 29일을 배당기준일로 설정했다고 공고했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공항리무진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은 29억원이다. 해당 재원을 배당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현금배당을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다. 배당 실시 여부 및 금액 등은 향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공항리무진의 이 같은 행보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최근 티맵모빌리티의 지분 매각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이뤄진 결정이기 때문이다. 티맵모빌리티가 원래 서울공항리무진을 사들일 때보다 못한 값에 지분 매각에 나서게 되자, 투자금 일부를 지원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투자 차익을 메꾸기엔 부족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티맵모빌리티가 서울공항리무진을 매입한지 3년이 지났음에도 오히려 값이 약 50억원 떨어진 것이다. 지난주 티맵모빌리티는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서울공항리무진의 지분 100%를 대상으로 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는데, 거래금액은 6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티맵모빌리티가 2022년 서울공항리무진을 인수하며 쓴 돈은 650억원가량이었다.
서울공항리무진은 2014년 서울버스의 공항버스 사업부문에서 인적분할해 설립됐다. 공항버스 운송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인천공항서비스 지분 15.39%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에는 남인천관광의 전세버스 사업을 양수했다.
서울공항리무진이 최근 실적 회복세에 접어든 것을 감안하면 티맵모빌리티가 급하게 처분에 나선 것 아이냐는 해석도 나온다. 티맵모빌리티가 인수했던 2022년 서울공항리무진의 매출액은 33억원, 순손실은 22억원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시장이 침체된 영향이었다. 그러다 2023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순이익 4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티맵모빌리티가 기업공개를 앞두고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티맵모빌리티는 서울공항리무진 매각에 앞서 지난해 12월 보유하고 있던 우티 지분 49%를 569억원에 우버에 매각했다. 티맵모빌리티가 우버와 함께 우티를 출범했을 때 출자한 금액은 863억원이다.
우티가 연결 실적에 도움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티는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1186억원, 55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별개로 티맵모빌리티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굿서비스 역시 매각을 추진 중이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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