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메리츠증권, 높은 이익창출력에도 자산건전성 저하로 'AA-' 유지

Numbers_ 2025. 5. 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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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높은 이익창출력에도 자산건전성 저하로 'AA-' 유지

메리츠증권이 1조원이 넘는 영업수익을 거뒀지만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이 악화하며 평가등급 'AA-' 등급을 유지했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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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1조원이 넘는 영업수익을 거뒀지만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이 악화하며 평가등급 'AA-' 등급을 유지했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한국신용평가(한신평)가 시행한 파생결합사채(ELB) 평가에서 'AA-(안정적)' 등급을 받았다. 

한신평은 메리츠증권 평가 등급의 긍정적 이유로 △사업경쟁력 유지 등을, 부정적 이유로는 △위험익스포져 부담 △투자자산 부실화 등을 꼽았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 별도기준 당기순이익 6301억원을 거뒀다. 2023년 말보다 48.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기업의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35.27% 늘어난 1조5103억원을, 영업이익은 48.37% 증가한 9165억원을 기록했다. 

윤소정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은 자기자본 기준 업계 6위, 영업수익 기준 8% 수준으로 우수한 사업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며 "기업금융(IB) 부문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지만 3개년 평균 영업수익 커버리지가 245%로 경쟁사(평균 193%) 대비 높다"고 강조했다.

좋은 실적에도 메리츠증권의 평가 등급이 AA-인 이유로는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 하락에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메리츠증권의 위험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21조9095억원으로 2023년 말보다 11.4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자산(부실자산)도 31% 증가한 1조1564억원을 기록했고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3%p 악화한 13.6%로 나타났다. 

자본건전성 비율인 순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218.5%를 나타냈다.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0.4%p 악화했다. 조정영업용순자본비율(조정NCR)도 24.3%p 내린 151.2%를 기록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메리츠증권의 자산건전성 지표 하락은 2022년부터 시작됐다"라며 "2023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내부 사업성평가 기준 강화로 요주의자산이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메리츠캐피탈로부터 부실자산 이전, 강화한 PF사업성 평가기준 도입, 일부 해외부동산 담보가치 저하 등으로 부실자산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건전성 지표가 추가적으로 저하될 수 있어 잠재 위험수준을 고려한 요주의이하자산 감축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윤호 기자 uk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