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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돋보인 ‘현금흐름 개선’ 곳간에 2.7조 쌓았다
HD현대중공업이 조선업 호황기를 맞아 1분기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됐다. 1분기에만 약 1조480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쌓으면서 곳간을 늘렸다. 지난해 말부터 선가가 소폭 하락하고 발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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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조선업 호황기를 맞아 1분기 현금창출력이 크게 개선됐다. 1분기에만 약 1조4800억원 규모의 현금성자산을 쌓으면서 곳간을 늘렸다. 지난해 말부터 선가가 소폭 하락하고 발주량도 감소했지만 충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향후 안정적인 재무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HD현대중공업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현금성자산은 2조7368억원으로 전년 말 1조2579억원 대비 117.6% 증가했다. 최근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 7441억원 △2023년 9280억원 △2024년 1조2579억원 등 증가 추세다.
최근 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HD현대중공업도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1분기 환율 상승과 함께 고선가 선박의 매출이 조기에 반영되면서 매출 3조8225억원, 영업이익 43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9%, 1936.2% 증가한 수치다.
조선업은 헤비테일(heavy tail) 수주 방식이 큰 비중을 차지해 초기 대금이 적게 들어오고 완공 이후 50% 이상을 받으면서 매출로 인식한다. 이 때문에 선수금, 매출채권 등 영향에 따른 현금흐름 변동성이 큰 편이다.
1분기 HD현대중공업의 계약부채는 9조316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0.8% 증가했다. 계약부채는 선수금의 넓은 개념으로 완공 전에 대금을 받는 것을 말한다. 계약부채가 증가하면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선수금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완화로 현금흐름이 개선되며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조7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4% 늘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과 재무활동 현금으로 각각 1643억원, 621억원의 현금 유출이 있었지만 이를 상쇄하고 현금성자산을 쌓았다.
1분기 전세계 신조 발주량은 14.8 MIL GT(234척)으로 전년 동기 발주량인 29.4 MIL GT(710척)에 비해 다소 감소했다. 신조 수요 감소는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과 미국의 관세 정책 및 대 중국 견제 조치에 따른 불확실성의 증가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기록적인 신조 발주량은 올해 전반적으로 수주 물량 감소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환경 규제로 인해 친환경 선박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LNG, VLEC, VLGC 등 다양한 친환경 선박의 신조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노후선박 교체 수요 역시 신조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가는 2024년 9월 이후 하락 추세를 그리고 있지만 2020년 말 대비 50%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49조6336억원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향후 고부가가치 선박을 선별적으로 수주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등 국내 신평사들은 최근 HD현대중공업의 호실적과 수주잔고, 수익성 등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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