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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 점검]⑤ 농협, 보상비율 0.43…비이자이익 기반 쌓기 잰걸음
NH농협금융그룹의 순이자이익, 순이자마진(NIM)이 모두 하락하며 이자이익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다만 은행, 증권에서 벌어들인 비이자이익을 바탕으로 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농협금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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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그룹의 순이자이익, 순이자마진(NIM)이 모두 하락하며 이자이익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다만 은행, 증권에서 벌어들인 비이자이익을 바탕으로 순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농협금융은 금리인하기를 맞아 비이자이익 수익원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 짜기에 돌입했다.
23일 농협금융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분석해 보니 이자보상비율이 0.43으로 나타났다. 다른 금융그룹의 이자보상비율을 보면 △KB 0.55 △신한 0.46 △하나 0.43 △우리 0.28 순이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의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구한다. 이 수치를 사용하면 회사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금액으로 차입금의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농협금융의 이자보상비율은 2021년 1.60으로 5대 금융 가운데 가장 높았으나 2022년 0.43으로 급락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 뒤 2023년 0.31로 최저점을 찍었다가 2024년 0.36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자보상비율이 가장 높았던 2021년의 경우 이자수익과 이자비용의 규모 차이는 4.2배에 이르렀다. 그 뒤 △2022년 1.96배 △2023년 1.70배 △2024년 1.68배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2021년 기준 2조6576억원이던 농협금융의 이자비용은 지난해 12조5458억원으로 약 4.7배 상승했다. 이자수익은 같은 기간 11조1688억원에서 21조430억원으로 1.9배 늘어났다.
이자 수익성도 악화됐다. 농협금융의 NIM은 지난해 말 1.88%에서 올 1분기 1.75%로 0.13%p 하락했다. 연체율 또한 같은 기간 0.56%에서 0.65%로 올랐다.
농협금융의 2025년 1분기 이자수익은 5조8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2821억원)과 비교해 1988억원 하락했다. 이자비용이 같은 기간 3조855억원에서 3조192억원으로 664억원 감소했으나 순이자이익의 하락을 막지 못했다. 농협금융의 올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642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2조1966억원) 대비 6.03% 하락한 것이다.
순이자이익 하락에도 농협금융의 순이익이 늘어난 것은 비이자이익의 증가 때문이다. 올 1분기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71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7% 늘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방카슈랑스(은행의 보험 판매), 전자금융, 투자금융의 수수료이익 증가로 5046억원에서 5971억원으로 상승했다.
앞서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비이자이익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전통적인 이자수익 중심의 성장은 점차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며 "계열사별 핵심 역량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손익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NH농협은행을 바탕으로 비이자이익 수익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단 계획을 세웠다. 농협은행은 최근 금융·부동산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최근에는 투자 자문을 위한 자체 전산 시스템 개발을 시작하며 NH투자증권과의 연계 자문 서비스 구축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자산관리(WM)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WM 특화 점포 'NH 올100 종합자산관리센터'를 올해 안으로 100개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도 마련됐다. 현재 농협은행은 영업소 83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디지털 혁신 또한 비이자이익 강화 방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농협은행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올원뱅크'를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확대 개편했다. 부동산·모빌리티·헬스케어 등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수수료 이익을 확보한다.
그룹 차원에서는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올해 농협금융은 2022년 이후 3년 만에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컨설팅에 돌입했다. 비은행의 수익을 개선함으로써 비이자이익을 확보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투자자문업 등록 허가를 계기로 삼아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컨설팅을 진행해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위한 중장기 경영전략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hjkim@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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