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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중간점검]① KB금융, 시총 40조 돌파 '코스피 5위'…배당금 증가 효과 뚜렷

Numbers_ 2025. 5. 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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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중간점검]① KB금융, 시총 40조 돌파 '코스피 5위'…배당금 증가 효과 뚜렷

KB금융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화끈한 이행과 최근 원·달러 하락에 따라 주주환원에 기준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 개선 기대가 겹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5위에 등극했다.2분기 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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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사진 제공=KB금융


KB금융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화끈한 이행과 최근 원·달러 하락에 따라 주주환원에 기준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 개선 기대가 겹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5위에 등극했다.

2분기 말 기준 CET1 비율 13.5% 초과자본을 주주환원에 활용하기로 했고 선제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해 주당배당금(DPS) 증가 효과도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투자자 집중 매수세 속에 시가총액 40조원을 넘어 시총 5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총 5위 자리에 올랐다. 23일 장중 5위를 기록하다가 6위로 마감한 뒤 순위를 다시 역전한 것이다.

KB금융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4월24일 이후로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것에 더해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선제적으로 내놨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분기마다 335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해 총 1조3400억원을 집행하는데 이는 기존 계획보다 1000억원 늘린 것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분기마다 3000억원의 현금배당을 지급해 1조2000억원을 썼는데 올해 배당 규모가 11.6% 증가하는 셈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현금배당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며 "올 순이익 예상치 5조5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외국인투자자도 KB금융 주식을 2월과 3월 각각 4797억원, 1619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다 4월 1억3700만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5월 전날까지 순매수 1308억원을 기록해 규모가 크게 늘었고 주가가 상승했다.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 가운데 5월 외국인투자자가 순매수를 기록한 곳은 KB금융과 하나금융(82억원)뿐이다. 

KB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에 맞춰 주당배당금(DPS)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작년 신한금융은 분기마다 같은 주당배당금을 지급했고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기말배당을 1~3분기 배당보다 높게 주는 방식이었다. 

KB금융은 작년 82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했고 주식수 감소 효과로 주당배당금은 1분기 784원, 2분기 791원, 3분기 795원, 4분기 804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주당배당금은 912원으로 작년과 마찬가지로 자사주 매입·소각 효과에 분기별로 주당배당금이 점진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1분기에 52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실시했고 추가로 4월24일부터 7월24일까지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4월28일부터 매일 10만주의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날까지 1688억원을 들여 180만주를 사들여 계획 규모의 56.3%를 집행하며 빠른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애초 KB금융은 2분기 말 CET1 비율 13.5%를 초과하는 자본을 주주환원에 쓴다는 방침을 정했다가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하반기에 쓸 자사주 매입 자금을 당겨서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유연하게 밸류업 정책을 시행하면서 주주가치를 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KB금융의 주가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매일 10만주씩 자사주를 산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13~15거래일에 3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이 끝나게 된다. 요컨대 6월 중순에 완료돼 계획보다 한 달 가까이 집행을 끝내는 셈이다.

KB금융은 이미 산 180만주에 더해 130만주 가량을 더 사 310만주를 매입 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사주 매입 공시 당시 소각할 주식수를 352만9411주로 발표했지만 주가가 오르면서 계획보다 매입 주식수가 감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하면서 주주환원의 가늠자인 CET1 비율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금융지주 CET1 비율은 15~20bp(bp=0..01%p) 개선될 수 있다"며 "환율 하락은 위험가중자산 감소로 이어져 CET1 비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1분기 CET1 비율은 13.67%로 잠정 집계됐다. 3000억원 자사주 매입이 CET1 비율 차감 요소지만 실적 상승과 환율 하락에 CET1 비율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CET1 비율 13.5% 초과자본에 대한 추가 주주환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KB금융은 현금배당 1조3400억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8200억원을 확정했다.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추가 자사주 매입 규모가 4000억원 안팎에 이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주주환원에 2조6000억원가량을 투입해 주주환원율이 4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KB금융은 안정적인 CET1비율 관리를 위해 연간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을 4.5%로 설정하고 각 계열사의 RWA 목표를 세웠다.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을 고려해 사업부문별로 RWA 한도를 분배해 자본효율성 중심의 성장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CET1 비율 중심 자본관리 정책과 이익체력으로 시장과 약속한 주주환원 정책을 흔들림 없이 이행하겠다"며 "올해는 주주환원 정책을 실질적으로 입증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rsj111@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