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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C]KT 김영섭, 'AICT' 올인 위한 '비핵심 대수술' 가속화
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김영섭 KT 대표가 '인공지능·통신(AICT)'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비핵심 자산에 대한 수술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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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최고 의사결정권자(CEO, CFO, COO, CIO 등)의 행보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어가세요.
김영섭 KT 대표가 '인공지능·통신(AICT)'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비핵심 자산에 대한 수술을 가속화하고 있다. 과거 재무 전문가로서 보여줬던 '선택과 집중' 경영 기조를 KT에서도 일관되게 펼치며 수익성이 낮거나 핵심 사업과 시너지가 부족한 부문들을 과감히 정리하는 모습이다.
KT 자회사 KTis는 디지털광고 사업 부문을 중앙일보에 매각한다. 이달 26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디지털광고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타운보드(가칭)를 설립하는 계획을 의결한다. 분할기일인 8월1일 이후 신설회사의 지분 전량을 중앙일보에 양도한다. 매각 금액은 532억원이다. 이를 통해 KTis는 본업인 컨택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KTis의 사업부 매각은 김 대표 취임 이후 KT 그룹 전반에서 진행하는 대대적인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KT는 2028년까지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9%에서 10%까지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목표를 바탕으로 AICT 기업으로의 사업구조 전환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수익성이 낮거나 핵심 사업과 시너지가 부족한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며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재무통' 김영섭, AICT 전환 선봉장
2022년 민영화 이후 KT의 세 번째 외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로서 2023년 8월부터 회사의 방향타를 잡은 김 대표는 재무 관리 분야에서 쌓아온 깊은 전문성과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에서의 리더십 경험을 바탕으로 KT의 AICT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984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곧바로 럭키금성상사(LX인터내셔널)에 입사했다. 초기부터 재무 분야에서 경력을 시작해 회장실 감사팀 부장, LG상사 미국법인 관리부장 등 다양한 핵심 직책을 역임했다. 2000년부터는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 부장을 맡았다. 2002년에는 상무로 승진해 구조조정 및 사업 효율화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김 대표가 IT와 가까워진 시점은 2003년 LG CNS 경영관리부문 상무로 이동하면서부터다. 이어 하이테크사업본부장과 솔루션사업본부장을 거치며 실질적인 IT 경영자로서 역량을 키워나갔다. 2014년에는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자리를 옮겼다. 바로 이듬해 LG CNS로 돌아와 대표이사로 경력을 이어갔다.
LG CNS에서는 클라우드 중심의 성장 전략을 강조했다. 동시에 IT 인프라 관련 자회사인 LG엔시스를 흡수합병하고 일부 비수익 사업 매각을 추진하며 운영 효율화에도 힘썼다. IT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개발하는 동시에 재무적 규율을 중시하는 김 대표의 경영 철학이 녹아있다는 평가다.
'선택과 집중'으로 포트폴리오 재편 가속화
김 대표 체제에서 KT는 계열사 정리와 사업 재배치를 꾸준히 이어왔다. KT의 대규모기업집단 현황 공시에 따르면 올해 4월에는 이니텍과 플레이디의 지분을 정리했다. 이니텍은 KT DS와의 사업 중복과 적자가 매각 배경이다. 플레이디는 낮은 수익성이 지적됐다.
KT DS와 HNC네트워크는 보유한 이니텍 지분 57%를 매각하고 현금 841억원을 손에 쥐었다. KT그룹이 지분 70%를 가진 디지털 광고 대행사 플레이디는 490억원에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이 인수했다.
글로벌 포트폴리오도 조정됐다. 베트남 의료서비스 계열사 KT 헬스케어 비나 컴퍼니와 KT나스미디어의 태국 현지 법인 역시 각각 지난해와 올해 지분 매각이 이뤄졌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설립한 법인들이지만 성과가 지지부진해 정리 수순을 밟았다.
단순 매각 외에 흡수합병을 통한 효율화도 활발하다. 지난해 KT지니뮤직은 밀리를 흡수합병해 KT밀리의서재에 대한 지배력을 기존 31%에서 38.7%로 확대했다. 빅데이터 전문 기업 KT넥스알은 KT가 직접 합병해 데이터 분야 역량을 통합했다. 공중전화 부스를 운영하는 KT링커스는 KT서비스남부에 흡수합병됐다. 보편적 역무로 지정된 공중전화 사업의 중단이 불가능한 가운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유선 상품 영업과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KT서비스남부와 합병을 결정했다.
비영업자산인 부동산 유동화도 김 대표의 중요한 체질 개선 카드다. 본업과 무관한 투자부동산 중 고가치 자산을 선별적으로 처분해 최대의 현금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서울 동대문과 잠실에 있는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와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등 주요 5성급 호텔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두 호텔의 매각만으로도 KT는 약 1조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 효율화는 KT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AI 등 미래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데 이바지할 전망이다. 2024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 KT의 자산 효율화 노력은 연결 기준으로 809억원의 이익과 2684억원의 현금 유입을 창출했다. KT는 확보된 재원을 성장 투자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추가 주주 환원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진솔 기자 jinso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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