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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메디, 초록뱀신기술조합 지분 처분…바빠진 초록뱀그룹

Numbers 2024. 2. 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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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메디, 초록뱀신기술조합 지분 처분…바빠진 초록뱀그룹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의 에스메디(옛 초록뱀헬스케어, 더메디팜)가 ‘초록뱀플랫폼신기술조합(초록뱀신기술조합)’ 지분을 처분한다. 초록뱀미디어의 에스메디 매각, 씨티프라퍼티(옛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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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스메디 홈페이지 갈무리)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의 에스메디(옛 초록뱀헬스케어, 더메디팜)가 ‘초록뱀플랫폼신기술조합(초록뱀신기술조합)’ 지분을 처분한다. 초록뱀미디어의 에스메디 매각, 씨티프라퍼티(옛 초록뱀컴퍼니)의 초록뱀미디어 매각 작업에 앞선 사전절차로 풀이된다.

에스메디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주식 195억6216만9964주를 133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발행주식총수의 99.9%에 해당하는 규모로 사실상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셈이다. 처분목적은 ‘자금유동성 확보’다.

초록뱀신기술조합은 에스메디가 초록뱀헬스케어였던 지난 2022년 5월 247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투자조합이다. 대표조합원은 초록뱀인베스트먼트다.

초록뱀신기술조합은 설립과 동시에 적극적으로 투자활동을 펼쳤다. 2022년 7월 대호에이엘로부터 코스닥 상장사 네오크레마를 194억원에 인수했으며, 같은 해 9월 유상증자에 참여해 50억원어치 지분을 추가 취득했다. 이후 지난해 4월 브론투자조합과 네오크레마 주식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했고, 보유지분 중 60% 정도를 청담서머셋신기술조합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189억원이다.

이번 초록뱀신기술조합 매각은 초록뱀미디어의 에스메디 매각, 씨티프라퍼티의 초록뱀미디어 매각 작업 사전 절차 성격의 거래로 보인다. 본업과 무관한 금융투자 관련 법인을 정리하는 것이다.

에스메디가 초록뱀 그룹에 속하게 된 건 지난 2020년이다. 당시 우리들휴브레인이란 이름으로 의약품·의료기기 유통업을 영위하고 있었는데, 초록뱀미디어가 그린러스크투자조합을 통해 인수하면서 사명이 초록뱀헬스케어로 변경됐다.

초록뱀헬스케어는 매각되기 전까지 적자 늪에 빠져 있었으나, 2020년과 2021년에는 112억원, 2021년 78억원의 이례적인 순이익을 달성했다. 모두 본업과 무관한 타기업 지분 취득에서 거둔 수익이다. 이 기간 회사는 네이처셀과 버킷스튜디오 등 총 22곳의 기업·기관에 지분을 취득했다.

초록뱀헬스케어는 사명 변경 1년째인 2023년 3월 더메디팜으로 다시 간판을 바꿨다. 사명 변경 직전해(2022년)에는 500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이 나타났다. 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투자 활동을 벌이기엔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초록뱀그룹이 더 이상 이 회사로 재미를 보기 어렵다는 풍문이 돌았고 매각설이 피어올랐다.

더메디팜은 같은 해 8월 그린러스크투자조합 해산에 따라 최대주주가 초록뱀미디어로 변경됐다. 이와 동시에 사명도 에스메디로 바꿨다.

초록뱀미디어는 에스메디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매각주관사는 우리회계법인으로 선정했으며 올해 8월까지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한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개매각한다. 매각 대상은 보통주 3504만3169주와 전환우선주 1111만1112주 등 경영권 지분 29.99%다.

초록뱀미디어 또한 공개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주주 씨티프라퍼티가 가진 초록뱀미디어 지분 전량(39.33%)이 대상이다. 오는 12월까지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