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카카오표 블록체인 '클레이튼(Klaytn)'과 네이버표 블록체인 '핀시아(Finschia)'가 메인넷을 통합해 가칭 '프로젝트드래곤(PDT)'이라는 단일 토큰으로 하나가 된다. 그런데 시장에선 매수세로 화답하는 대신 매도 물량이 출회하는 모양새다. '재료 소멸'로 인식한 투자자들의 물량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클레이튼은 이날 오후 4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80% 하락한 319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핀시아도 0.91% 내린 4만5570원의 시세를 기록 중이다. 클레이튼 차트에서 5분봉을 살펴본 결과, 통합이 결정된 오후 2시께 이후 하락을 의미하는 음봉이 다수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시장의 태도가 냉정한 이유는 뭘까. 클레이튼과 핀시아 양 측의 '역사'가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우선 핀시아는 거래량 등 온체인 지표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클레이튼의 경우 클레이튼 성장 펀드(KGF)의 자금집행 방식과 투자를 받은 프로젝트들의 이탈, 네트워크의 불안정성, 협력 관계를 맺은 블록체인 기업 오지스의 해킹 등의 이슈가 이어졌다. 양 재단은 통합에 이어 누적돼온 이슈들을 해소해야 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핀시아-클레이튼 네트워크 통합 안건은 거버넌스 투표 결과 핀시아 찬성 95%, 클레이튼 찬성 90%로 압도적인 찬성을 받아 이날 가결됐다. 홀더와 거버넌스 멤버들의 승인을 얻은데 따라 통합 메인넷 출시를 통해 아시아 최대 웹3 거버넌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통합을 통해 핀시아와 클레이튼은 약 420개 디앱 서비스와 45개 이상 거버넌스 운영 회원사를 확보하며,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생태계로 웹3 대중화를 위해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두 재단은 올해 2분기까지 체인 통합과 UAE 아부다비에 통합 재단 설립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한다. 또한 효율적인 통합 메인넷 운영을 위해 하나의 거버넌스 체제를 마련하고 각 조직과 업무들을 통합 재단에 이관한다. 이사진의 경우 핀시아와 클레이튼에서 동일한 의석으로 리더 그룹을 구성해 공동 운영 체제를 공고히 한다.
이를 통해 핀시아, 클레이튼이 가진 이더리움과 코스모스 기반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탈중앙화된 신규 통합 메인넷을 개발 및 운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각각의 블록체인에서 클레이(KLAY)와 핀시아(FNSA)로 유통되던 유틸리티 토큰도 하나의 신규 토큰으로 통일해 발행하는 등 새로운 토크노믹스도 선보인다. 기존 미유통되던 가상 자산 물량은 제거하고, 투명성 강화를 위해 거버넌스 위임 및 커뮤니티 참여도 확대한다. 이밖에 두 재단은 합병안에서 제안된 기관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마련, 네이티브 스테이블 코인 출시, 신사업 추진 및 파트너사 협력 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고영수 핀시아재단 의장은 "아시아 시장을 대표하는 블록체인이 부재한 상황에서 핀시아와 클레이튼은 블록체인 필수 인프라와 프로덕트 자산을 구축해왔다"며 "이번 통합 과정에서 청취한 다양한 기업들과 커뮤니티 의견을 반영해 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서상민 클레이튼재단 이사장은 "이번 통합을 위한 합의 과정에서 커뮤니티, GC 멤버를 포함한 생태계 참여자들과의 진심어린 소통이 얼마나 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제안 과정에서 계속 강조한 바와 같이 클레이튼은 핀시아와의 통합을 통해 아시아 최고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해 더 큰 미래 가치를 창출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승혁 기자 ksh@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