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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가까워진 금호석유화학…'박철완' 엑시트 가능성은

Numbers_ 2024. 3. 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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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가까워진 금호석유화학…'박철완' 엑시트 가능성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이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소각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사내에 유보된 대규모 자사주가 기업가치를 떨어트리는 주요 원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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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부장 (사진=박수현 기자)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이 금호석유화학의 자사주 소각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사내에 유보된 대규모 자사주가 기업가치를 떨어트리는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주주가치 제고’가 이번 경영권 분쟁의 화두로 오르면서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본부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는 3년간 고점대비 약 58% 하락했고 총주주수익률(TSR)은 해외 동종업계와 국내 화학기업 대비 최하위권”이라며 “발행주식수의 18.4%에 달하는 대규모 미소각 자사주가 저평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차파트너스는 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소각에 관한 정관 변경의 건 △자사주 소각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이사회뿐만 아니라 주주총회를 통해서도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이후 2년에 걸쳐 자사주를 모두 소각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김 본부장은 “해외에서는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제3자에 처분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소각을 안해도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라며 “언제든 다시 처분할 수 있어 매입만으로는 주주환원 정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추천했다. 그러면서 현 이사회는 주주가치 훼손 견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회사의 일반주주 지분율이 81%인데 이사회에서 일반주주의 권리를 대변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이사는 한 명도 없다”며 “김경호 후보는 KB금융지주 이사 재임 시절 주주가치와 관련된 여러 성과를 달성한 바 있어 추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수년째 박찬구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반복해 온 박 전 상무의 주장과도 일치한다. 앞서 지난달 박 전 상무는 입장문을 내고 “대규모 미소각 자사주가 소액주주의 권익을 침해하고 부당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독립성이 결여돼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사회 구성으로 인해 회사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양측이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피력하면서 일각에서는 박 전 상무의 엑시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노리고 보유 지분을 엑시트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금호석유화학은 경영권 불안은 해소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 ​​박 전 상무가 보유한 지분 9.1%의 행방이 문제돼 제3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차파트너스 측은 이번 주주행동은 박 회장과 박 전 상무의 경영권 분쟁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김 본부장은 박 전 상무의 엑시트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 회장과 박 전 상무 간 진행 중인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게 우리는 80% 주주의 권리를 위해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의견이라는 점을 밝히며 “박 전 상무의 지분은 경영권이 없는 개인 최대주주 지분이기 때문에 장내 매각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엑시트를 논하기는 정황상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