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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등급 또 하락, 그룹 신용도 영향은?

Numbers_ 2024. 4. 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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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등급 또 하락, 그룹 신용도 영향은?

효성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이 또 떨어졌다. 석유화학 업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실적 반등이 요원한 상황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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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공덕 해링턴 스퀘어 전경(출처=효성)


효성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이 또 떨어졌다. 석유화학 업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실적 반등이 요원한 상황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효성화학의 이번 실적이 효성그룹 계열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그룹 전반의 실적 추이가 주목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일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햐항 조정했다. △2022년 ‘A·긍정적’이었던 신용등급은 △같은 해 ‘A·부정적’ △2023년 ‘A-·부정적’으로 하락하면서 3년 연속 강등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석유 제품인 프로필렌과 폴리프로필렌(PP)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중국에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늘어 수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효성화학은 영업손실 1888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에 위치한 프로판 탈수소화 공정(PDH) 설비가 정상으로 가동돼 손실이 줄었지만 PP 수급 악화 악재를 피하지 못했다. 게다가 프로판 가격이 오르면서 손실이 커졌다.  

효성화학은 자산 재평가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유상증자 등으로 자본 확충에 나섰지만 효과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619억원으로 전년대비 85.1% 감소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631.8%에서 4934.6%로 폭증했다.

효성화학은 지난 2월 1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발행했고, 특수가스 사업부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규 투자 규모도 줄이는 등 재무 구조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기평은 비우호적인 수급 환경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키기 쉽지 않다고 봤다. 재무지표가 저하된 가운데 약 4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법인 신디케이트론 분할 상환이 남아있는 점도 부담이다. 

앞서 지난 2월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효성화학의 실적이 계열 신용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계열 신용도는 계열사들을 하나의 경제적 단일체로 가정해 산출한 통합 신용도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효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평균 부채비율은 1154%로 지난해 9월 보다 286.1% 증가했다. 반면 평균 순차입금 규모는 1조4760억원으로 1200억원 줄었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EBITDA(에비타, 상각전영업이익)가 평균 2819억원으로 같은 기간 593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효성그룹의 주요 계열사 재무 상태를 보면 차입금 증가 폭이 현금 유입 규모보다 큰 상황이다. 2022년부터 배당금 지급을 확대하고 설비투자(CAPEX) 규모를 늘린 결과다. 주요 계열사에는 효성,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이 포함돼 있다. 계열 신용도는 배당과 투자에 따른 현금 유출 규모가 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효성화학의 실적이 계열 신용도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효성화학은 주요 계열사 중 하나로 오랫동안 실적이 저하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실적 상승이나 하락을 포함해 계열사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요 모니터링 대상 기업"이라며 "효성화학을 포함해 계열사 전반의 실적과 재무 상황을 고려해 계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예정이다”고 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