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스마일게이트엔터, 실적 줄었는데 곳간은 3배…웃어야 하나?

Numbers_ 2024. 4. 1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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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엔터, 실적 줄었는데 곳간은 3배…웃어야 하나?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이하 스마일게이트엔터)가 2023년 실적이 부진한 와중에도 현금성 자산이 전년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동시에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현금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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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CVO(최고비전제시책임자)가 2023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23'에서 위메이드 부스를 방문해 게임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안신혜 기자)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이하 스마일게이트엔터)가 2023년 실적이 부진한 와중에도 현금성 자산이 전년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투자 규모를 축소하는 동시에 투자금을 회수하면서 현금 유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12일 스마일게이트엔터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개별기준 지난해 현금성 자산은 973억원으로 전년 320억원 대비 653억원 늘어났다.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 취득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지분이나 계열사 매각 규모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8% 가량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엔터의 매출액은 전년 6458억원 보다 3.31% 증가한 6672억원을 기록했지만, 인건비 등 영업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4186억원에서 381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3088억원에서 2815억원으로 유입 규모가 줄었다. 약 8.8% 수준이다. 투자현금흐름은 현금 유입이 확대됐다. 같은기간 마이너스(-) 1288억원에서 1383억원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금융상품 취득과 처분 항목에서 눈에 띄는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금융상품 취득에 들어간 자금은 9034억원으로 전년대비 2433억원 감소했다. 반면 금융상품 처분 규모는 10조599억원으로 365억원 증가했다. 투자현금 유입이 크게 늘면서 전체 현금성 자산이 불어나는 결과를 낳았다. 

스마일게이트엔터 측에 따르면  지난해 만기가 도래한 펀드를 청산한 영향이 컸다. 경기 악화에 따라 재투자를 실시하지 않으면서 현금성 자산이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가운데 현금의 차입과 상환, 신주 발행이나 배당금 지급과 같이 부채 계정에 영향을 미치는 재무현금흐름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재무현금흐름은 -3500억원으로 1500억원 가량 유출폭이 확대됐다. 지주사인 스메일게이트홀딩스에 지급한 배당금 규모가 2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창업주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다. 권 CVO의 지분율은 100%다. 

권 CVO는 2002년 스마일게이트홀딩스를 창업했다. 대표 게임작인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IP(지적재산권) 기업이라는 특징으로 통상의 기업과는 다른 형태의 현금흐름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