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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늘어난 이자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해외 채권 발행에 나선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자비용이 2022년 738억원에서 이듬해 1398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부쩍 늘어난 이자비용 해소를 위해 해외 자금조달을 택했다. 국내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중동·싱가포르·일본을 삼각편대 삼아 유동성 확보를 꾀하고 있다.
최근 쿠웨이트·싱가포르에서 자금조달에 성공하고 일본에서 신용등급을 획득하는 등 성과를 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쿠웨이트에서 총 2억 달러 규모(약 2700억원)의 이슬람 채권을 발행한 이후 올해 3월 싱가포르와 쿠웨이트에서 각각 1억5000만싱가포르달러(1484억원), 2억5000만달러(3300억원)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싱가포르 채권은 5년 만기로 3.88% 고정 금리다. 통상 5~8% 수준인 국내 건설 채권금리보다 낮아 부담이 덜하다. 쿠웨이트에서 발행한 채권금리는 현지 은행과의 협의로 공개가 어렵지만 이 역시 국내 조달보다 유리한 조건이다.
지난 11일에는 일본의 메이저 신용평가기관인 JCR(Japan Credit Rating Agency)로부터 A-/Stable(안정적)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국내 건설사가 일본에서 신용등급을 획득한 건 처음이다. 대우건설은 현지 신용평가기관 평정을 통해 일본계 은행과의 금융 조건 개선과 대출 약정 확대 등을 노리고 있다.
국내 건설 채권이 부동산 시장 위험, 신용위험 등 다양한 악조건으로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해외에서 자금을 수혈하며 재무구조 개선을 꾀힌다. 향후에도 추진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와 해외사업 확대에 발맞춰 글로벌 금융·자금 조달 루트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높은 신용도를 발판 삼아 쿠웨이트·싱가포르·일본을 중심으로 자금 조달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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