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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이달 연거푸 HD현대 주식을 사들였다. 경영에 임하는 오너일가로서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매입한 것이다. 다만 최근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HD현대는 10일 정기선 부회장이 HD현대 주식 11만3348주를 추가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보유 주식 변동일이 이달 2일부터 10일까지다.
취득 단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정 부회장은 6일간 총 75억원어치 주식을 매입했다. 2018년 블록딜(시간외매매)로 HD현대 지분 5.1%를 취득한 이후 6년 만이다. 정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주식 매입은 여러 사정이 복합적으로 얽힌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의 자회사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시초가가 공모가를 크게 웃돌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주가는 10일 종가 기준 18만600원에 거래를 마쳐 공모가 8만3400원 대비 크게 뛰었다.
그러나 HD현대마린솔루션이 IPO에 나설 당시 '중복 상장' 논란이 나왔다. 여기에 사업 자회사가 상장하면 지주사는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부담도 따랐다.
이와 관련, 정 부회장이 HD현대 주식 매입에 나선 것도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가 행보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다만 HD현대측은 정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에 대해 HD현대 측은 '책임경영의 일환'이라고 선을 그었다.
HD현대 관계자는 "정기선 부회장의 주식 매입은 주가 흐름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책임경영의 뜻을 밝힌 것"이라며 "의지가 매우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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