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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전환 한화솔루션, ‘단기차입‧CP 확대’로 유동성 확보 총력

Numbers 2024. 5. 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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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전환 한화솔루션, ‘단기차입‧CP 확대’로 유동성 확보 총력

한화솔루션이 단기차입금과 기업어음(CP)을 늘려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어려움을 겪으며 올해 1분기 실적이 적자 전환했다. 이러한 가운데 해외 투자는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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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이 단기차입금과 기업어음(CP)을 늘려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어려움을 겪으며 올해 1분기 실적이 적자 전환했다. 이러한 가운데 해외 투자는 확대하고 있어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19일 한화솔루션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단기차입금은 5조5294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7882억원 대비 45.7% 증가했다.

최근 5년간 한화솔루션의 단기차입금 추이를 살펴보면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3조원대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 3조7882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올해 1분기 말 5조5294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총차입금도 1분기 말 11조7989억원으로 전년 말 9조3499억원 대비 26.2% 증가했다. 총차입금이 10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기차입금이 늘면서 차입 구조도 단기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솔루션이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차입금은 지난해 말 4조1066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5조8407억원으로 42.2% 증가했다. 이밖에 △1~5년 이내 6조3176억원 △5년 이후 1조3015억원 등을 상환해야한다.

단기차입금의 확대로 인해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처음으로 200%대를 넘어선 202%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부채비율 추이는 △2019년 말 170.1% △2020년 말 153.7% △2021년 말 144.0% △2022년 말 140.85 △2023년 말 171.8%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최근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데 특별한 이유에서 단기 차입을 늘렸다기보단 전반적인 운영 자금 확보가 목적”이라며 “설비투자는 기존 계획된 대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한화솔루션 사업보고서

 
한화솔루션은 단기차입과 함께 CP 비중을 늘리며 유동성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CP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어음 형식의 단기 채권이다. 한화솔루션의 NICE신용평가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1'이다. A1은 적기상환능력이 최고수준으로 투자위험도가 극히 낮고 현 단계에서 합리적으로 예측 가능한 장래의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란 의미다.

최근 5년간 한화솔루션의 CP 발행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3160억원 △2020년 3550억원 △2021년 1700억원 △2022년 1조2000억원 △2023년 1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까지만해도 CP 발행 비중이 크지 않았지만, 2022년부터 조단위 CP를 발행하며 회사채보다 비중이 늘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5900억원의 CP를 발행했다. CP의 이자율은 주로 4% 후반대에서 형성됐다. 1분기 미상환 CP는 총 6400억원이다.

한화솔루션의 단기자금 조달 전략은 영업활동 기반의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매년 1조원 이상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인해 영업손실 216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EBITDA는 마이너스(-) 422억원을 기록했다. EBITDA는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창출능력을 확인하는 지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2022년 1조1572억원에서 2023년 5180억원, 올해 1분기에는 마이너스 5246억원으로 악화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기업의 제품 생산 및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과 유출을 의미한다.

한화솔루션의 실적부진은 태양광사업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부진 영향이 컸다. 1분기에만 187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주요 시장에서 공급 과잉으로 태양광 모듈 판매가 감소했고 판매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떨여졌다. 또 1분기 태양광사업의 핵심인 설계·시공·조달(EPC) 프로젝트의 매각 없이 비용 지출만 나타난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한화솔루션은 미국에 태양광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하고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까지 미국 조지아주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태양광 설비 ‘솔라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다. 실제로 지난해 설비투자(CAPEX) 금액은 2조4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2% 증가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