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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LS마린솔루션(옛 KT서브마린) 잔여 지분을 LS전선에 팔 수 있는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이 세 달 뒤 만료된다. 지금 수준의 주가가 8월까지 이어진다면 KT는 권리 행사시 손해를 보게 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LS마린솔루션 지분 6.92%를 LS전선에 매수해달라고 청할 수 있는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행사 기한은 8월 16일까지다.
작년 4월 1일부터 4개월간 LS전선은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 행사를 통해 KT가 소유한 LS마린솔루션 주식 629만558주(지분 약 24%)를 주당 7134원에 취득했다. 8월 16일 모든 절차를 마무리 지은 LS전선은 기존 주주인 KT가 남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1년간 풋옵션을 부여했다.
풋옵션 행사가는 당시 LS전선의 콜옵션 행사가와 같은 7134원이다. 문제는 현재 시세 대비 행사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다는 것이다.
최초 양사가 풋옵션 조항을 포함한 매매계약에 협의한 시점은 작년 4월이다. 당시 LS마린솔루션 주가는 6000원대로 KT는 약 13% 웃돈을 얹어 팔 수 있었다. 그러나 그해 7월 주가가 8000원대를 넘기더니 LS전선이 거래를 마친 8월엔 1만2960원까지 치솟았다. KT의 예상과 반대로 주가 흐름이 형성되면서 LS전선과 희비가 갈렸다.
매매거래 종결 시점 주가가 상승했지만 양사는 풋옵션 행사가를 변경하지 않았다. KT는 2012년에도 LS마린솔루션 지분 매각을 시도했다 실패한 사례가 있다. 오랜 기간 매물로 떠돌다 새 주인을 만난 셈이다. 또한 과거 주가 흐름상 1만원대를 넘긴 적이 없기 때문에 이정도로 뛸지 예상하지 못했다.
LS마린솔루션은 LS전선과 해저케이블 사업 시너지가 가시화되면서 기업가치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면 LS마린솔루션이 시공하는 방식의 '턴키 솔루션'을 내세워 글로벌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양사는 작년 9월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안마해상풍력 해저케이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수주 잔고는 3조5000억원 규모로 이는 LS마린솔루션에 긍정적이다.
23일 현대 LS마린솔루션 주가 종가는 1만4700원으로 풋옵션 행사가(7134원) 대비 2배 높다.주가가 700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KT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풋옵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행사 단가와 지금 주가간 격차를 생각하면 상식적으로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귀띔했다.
KT 관계자는 "논의가 진행되더라도 공시 사항이기 때문에 풋옵션 행사 여부에 대해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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