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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이 '자사주 유동화'라는 영리한 방법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은행 차입, 회사채 발행 등은 비용이 소요되고 재무구조가 열악해 질 수 있다. 반대로 자사주 처분은 이런 부작용이 없다.
LS일렉트릭은 24일 자사주 29만9000주를 처분해 635억원(23일 종가 기준)을 확보했다.
LS일렉트릭이 자사주를 발판으로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로 회사채 발행을 통해 현금을 확보했다. 더블A(AA-)급의 우량한 신용도를 가진 LS일렉트릭은 1년에 한번은 꼭 공모 시장을 찾는 단골이었다. 작년 한 해 상·하반기에 걸쳐 두차례 발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현금을 확보했다.
이는 초고압 변압기 생산을 위한 증설 투자에 나서면서 여윳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LS일렉트릭은 올해 약 13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또한 KOC전기 인수를 협의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관계 기관의 승인을 거쳐 KOC전기 지분 51%를 592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자금 소요가 늘어 외부 차입에 의존하면서 2017년부터 유지해온 '두 자릿수 부채비율'도 깨졌다. LS일렉트릭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21년 89.8%에서 이듬해 114.5%로 높아졌으며, 2023년 116.5%, 올해 1분기 128.0%를 기록했다.
미국발 금리 인상 여파로 우량한 신용도를 지닌 LS일렉트릭도 예외 없이 조달 금리가 배로 뛰었다. 작년 10월 발행한 3년 만기 사채는 이자율이 4.691%에 달했다. 바로 직전 연도에 발행한 3년 만기 사채 금리는 2.677%로 절반 수준이었다. 1년 새 발행 환경도 급변한 것이다.
이런 복합적 이유로 LS일렉트릭은 자사주 유동화를 택했다. 자사주를 받아 줄 백기사만 있다면 주가 하락 등 시장 충격 우려도 덜 수 있다.
LS일렉트릭에겐 조력자 LS가 있다. LS일렉트릭이 매각한 자사주 전량을 LS가 사들였다. LS는 2022년에도 LS일렉트릭 주식을 매입해 지분을 47.5%까지 늘렸다. 2년 전 단순 자회사 지배력 확보 목적이었다면 이번엔 자회사 현금 유입에 일조했다.
LS 관계자는 "LS일렉트릭은 자사주 처분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LS는 계열회사의 사업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지분을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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