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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워치] HD현대마린, 첫달 성적 '롤러코스터'…FI 지분가치 1.4조

Numbers_ 2024. 6. 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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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워치] HD현대마린, 첫달 성적 '롤러코스터'…FI 지분가치 1.4조

HD현대마린솔루션(이하 현대마린솔루션)의 주가가 상장 이후 한 달간 공모가 대비 약 58% 뛰었다.첫 달 성적으로는 양호한 편에 속하지만 최근들어 조정을 겪고 있어 '오락가락' 주가에 향후 FI(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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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 이기동 대표가 2일(화) HD현대 GRC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제공=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이하 현대마린솔루션)의 주가가 상장 이후 한 달간 공모가 대비 약 58% 뛰었다.

첫 달 성적으로는 양호한 편에 속하지만 최근들어 조정을 겪고 있어 '오락가락' 주가에 향후 FI(재무적 투자자)의 셈법도 복잡할 전망이다. FI는 의무보유가 풀리는 연말부터 현대마린솔루션 보유 주식을 매각할 수 있다.  당장의 차익만 손에 얻을 지,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 투자로 선회할 지 관심이 쏠린다.  

 

반짝 관심받다 빠지는 주가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현대마린솔루션의 주가는 13만15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5조 8452억원으로 상장 당시 공모가 기준(8만3400원) 기업가치 3조7000억원 대비 두배 가까이 뛰었다. 

상장 준비 때부터 맞 비교 대상으로 언급된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대비 상장 첫 달 주가 상승률이 37%였다. 이를 고려하면 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 첫 달 성적은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현대마린솔루션은 약 25년에 달하는 선박의 생애주기 전반과 관련된 수익 모델을 보유한 회사다. 특히 국내서 디젤엔진 선박을 친환경 대체 연료 선박으로 개조하는 역량을 갖춘 곳은 현대마린솔루션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영역 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갖춘 회사라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상장 첫 주에는 주가가 20만원선을 뚫기도 했다. 

공모주 한파를 끝낼 대어로 주목 받았지만 관심은 오래 가지 못했다. 7일 하루 동안만 전 거래일 대비 주가가 7.9% 하락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실제, 수요예측 당시에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외국인 투자자는 거의 없었다. 

 

엑시트냐 장기투자냐 '팽팽'

 

FI 자격으로 투자에 참여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은 'Global Vessel Solutions'을 통해 현대마린솔루션 지분 24.18%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당시 KKR이 거래소와 약속한 의무보유 기간은 상장 후 6개월간이다. 11월부터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KKR은 투자금 회수와 장기 투자를 양쪽 저울에 올려놓고 있다. 향후 저울이 어느 한 쪽으로 기울 지 관심이 쏠렸다.  

시장에서는 기대 수익률만 보장된다면 회사가 KKR과 협상에 나설 여지가 충분하다고 봤다. 현대마린솔루션이 KKR을 대체할 새로운 투자자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반대로 투자 3년 차 수익으로 나쁘지 않다 판단하면 엑시트 할 개연성도 크다. 

KKR은 2021년 현대마린솔루션에 6534억원을 투자했다. 이미 IPO를 통해 투자금 절반에 해당하는 3711억원을 회수한 상태다. 현재 잔여 지분의 평가액은 1조4136억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1조원 이상의 차익을 확보한 셈이다. 

김정혁 현대마린솔루션 CFO는 4월 IPO 기자간담회 당시 "KKR의 지분 매각 방식이나 시기에 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다른 전략적 투자자를 찾아 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하는 방식 등 KKR과 함께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