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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 몸값 5조원대 가능할까…카뱅과 비교해보니

Numbers_ 2024. 6. 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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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 몸값 5조원대 가능할까…카뱅과 비교해보니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장외시장에서 6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초 기업공개(IPO) 재추진을 공식화한 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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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초롱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장외시장에서 6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초 기업공개(IPO) 재추진을 공식화한 직후 뛴 가격대를 줄곧 유지하는 것이어서 적정 몸값 산정에 관심이 쏠린다. 처음으로 상장을 시도했던 지난 2022년 케이뱅크의 기대 기업가치는 7조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시장에서는 5조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달 중순께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위해 관련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청구서가 접수되면 상장 규정 상 45영업일이 소요된다. 이를 감안하면 늦어도 오는 8월 하순에 심사 결과가 나온다.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공모 절차 등을 감안하면 연내에 상장이 가능한 일정이다.


장외에선 시총 6조원대…상장해도 인정받을 수 있나


비상장주식 장외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비상장에 따르면 케이뱅크 주식은 연초 1만400원 대비 63% 급등한 1만7000원대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1월 케이뱅크 이사회에서 IPO 재추진을 결의한 뒤 상장주관사 선정 발표 날이었던 2월 22일에는 52주 신고가인 1만9300원까지 찍었다. 이후 줄곧 1만7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케이뱅크의 총발행주식수 3억7569만5151주를 단순 곱하면 시가총액만 6조3868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을 단순 계산하면 500배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30.24배, 코스피 금융업종의 PER 평균치는 5.83배다. 케이뱅크 장외거래 주식 가격뿐 아니라 기업가치 6조원대가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PER은 주가를 1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주가의 수익성 지표로, EPS는 당기순이익을 발행주식총수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케이뱅크 EPS는 34원에 불과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744원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론 케이뱅크는 대규모 충당금 적립 이슈 때문에 85% 급감한 12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그러다 올 1분기에는 전년 대비 5배 넘게 뛴 50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올 1분기 성장세를 감안한 PER과 EPS 등은 실사 과정에서 기대값이 산출돼야 한다.
 

카카오뱅크처럼 주가순자산비율(PBR) 적용하려면


비상장거래 주식 가격으로 케이뱅크의 PBR을 단순 계산해보면 3.42배다. PBR은 주가를 1주당 순자산가치(BPS)로 나눈 시장가치비율이다. 케이뱅크의 BPS는 4969원이다.

반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은행지주사들의 PBR은 여전히 1배를 밑돌고 있다. 국내 은행지주 대장주인 KB금융이 그나마 0.53배로 가장 높다. 그외 지주사들은 0.23~0.46배 사이에서 형성됐다. 현재 장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케이뱅크의 6조원대 몸값을 고려하면 7분의 1 토막 가까이 난다. 케이뱅크가 원하는 눈높이가 아니다.

업계에서는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 먼저 유가증권시장 문을 두드렸던 카카오뱅크와 비교선상에 둔다. 전술했듯 PER과 PBR로 정통 은행업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다. 카카오뱅크도 2021년 상장 당시 해외 가업 4곳을 경쟁사그룹으로 삼은 바 있다.

케이뱅크가 비교선상에 둔 카카오뱅크의 경우 2021년 상장 직후부터 고성장 시기에는 PBR 2.7배까지 오른 뒤 전날 종가 2만2500원 기준 1.75배를 기록했다. 미국 최대 인터넷전문은행 찰스슈왑(Charles Schwab)의 PBR은 3.11배다.

이와 관련,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현재의 카카오뱅크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는데, 카뱅의 전략 변화로 고성장 시기는 지났기 때문"이라며 "케이뱅크가 상장 후 3년 동안 여신 성장이 예상돼 카카오뱅크의 역사적 밸류에이션 평균인 PBR 2.7배까지도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반영할 경우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5조4000억원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