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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 대해부] 미래에셋증권, 부동산금융 숨고르기 '고강도 리스크 관리'

Numbers_ 2024. 6. 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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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 대해부] 미래에셋증권, 부동산금융 숨고르기 '고강도 리스크 관리'

미래에셋증권이 강도 높은 부동산금융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을 주관한 것으로 알려지며 조금씩 재개 움직임이 보이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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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이 강도 높은 부동산금융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최근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을 주관한 것으로 알려지며 조금씩 재개 움직임이 보이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지는 않은 상황이다.

미래에셋증권의 PF 유동화 관련 비연결구조화기업 자산총액 규모는 2020년 정점을 찍고 서서히 감소하다 최근 반등한 상태다. 2020년 당시 51조1737억원에 달하던 PF 관련 비연결구조화기업 자산총액은 이듬해 37조6964억원으로 감소했다. 2022년에도 소폭 감소한 36조24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44조3667억원으로 증가했다.


IB2부문 중심 PF 사업 전개


미래에셋증권은 IB 1부문과 IB1 2부문을 나눠 각각 정통 IB와 PF 등 부동산금융 사업을을 하고 있다. PF사업은 부동산 PF 1세대로 꼽히는 봉원석 IB2부문 대표가 개척했다. 메리츠증권의 PF사업을 개척한 김기형 사장과는 LG투자증권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봉원석 IB 2부문 대표가 2020년 6월 퇴사하면서 김찬일 당시 PF2본부장이 조직 관리의 중책을 이어 받았다. 2020년 회사를 떠난 봉 부문대표는 현재는 LS증권(옛 이베스트증권)에서 PF 사업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2000년부터 한국토지신탁, 다올부동산신탁 등에서 근무한 뒤 2006년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했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PF2팀장, PF1팀장, PF3본부장, PF2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IB 2부문을 맡아 2년간 미래에셋증권의 PF사업을 이끈 뒤 2022년 6월 퇴사를 택했다. 이후 신생 자산운용사 솔리드런자산운용을 설립해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김 대표의 뒤를 이어 조직을 총괄하는 인물은 주용국 전무다. 주 전무는 2022년말부터 IB2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전남대 경제학과 출신인 그는 건국대 부동산 대학원, 단국대 부동산 대학원을 두루 거쳤다. 미래에셋증권에서는 투자개발본부장, IB2사업부 대표 등을 지냈다.

2017년 투자개발본부장(상무)으로 조직을 이끌면서 IB본부 내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미래에셋증권 PF사업 성장에 기여했다. 당시 투자개발본부는 343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고 타 영업부문에 6000억원 이상의 IB 연계 상품을 공급하는 등 성과를 냈다.

/그래픽=박진화 기자

 
주 전무가 이끄는 IB2부문은 지난해 하위 조직을 7개 본부에서 4개 본부로 축소했다. 리스크 관리의 일환이다. 지난해 PF에서 발생한 손실 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해외부동산 손실과 PF 업황 악화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IB2부문의 핵심 인력은 손임표 상무(프로젝트금융2본부장)다. 손 상무는 광주대학교 법학과 출신으로 한호건설, SK디앤디 등을 거쳐 미래에셋증권에 입사했다. PF3본부장과 PF2본부장을 역임했다.

 

사후관리협의회 운영, 투자 자산 심사 강화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춘천 공동주택 관련 PF를 대표주관했다. 다만 기존 PF 유동화 대출을 리파이낸싱하는 수준에 그친 만큼 아직까지 본격적인 신규 딜 재개로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1분기 기준 PF 주선과 자문 수수료 수익은 111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89억원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210억원보다는 절반 가량으로 수익이 줄었으나 업황 침체를 감안하면 서서히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부 브리지론과 지방 소재 사업장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하면서 대손충당금을 적립 이슈가 발생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른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기준 대손충당금은 1357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아직까지 국내 부동산 PF 시장이 조정 국면이라고 보고 사후관리협의회를 운영하며 투자자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또 투자자산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 익스포저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 대비 43% 수준이다. 이 중 절반가량(46%)을 차지하는 해외 부동산을 제외하면 국내 PF 관련 익스포저는 더욱 낮다. 지난해말 기준 PF익스포저는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자기자본 대비 14%에 그쳤다.

전체 PF 중 10%정도가 위험도가 높은 브리지론과 토지담보대출이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되는 중후순위 비중도 35%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의 국내 부동산 PF 관련 추가 손실 가을 낮게 보고 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