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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 대해부] 메리츠증권, 그룹 부동산금융 '연계축' 전사 역량 집결

Numbers_ 2024. 6. 2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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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 대해부] 메리츠증권, 그룹 부동산금융 '연계축' 전사 역량 집결

메리츠증권이 5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뒤에는 부동산금융이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했던 부동산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며 전략적으로 선점하려는 판단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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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5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뒤에는 부동산금융이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침체했던 부동산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며 전략적으로 선점하려는 판단이 주효했다.

메리츠증권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 뛰어들며 공격적으로 외형을 확장했다. 당시 PF 조직을 이끈 인물은 김기형 경영지원 사장이다. 지난해까지 메리츠증권 기업금융사업부문장을 지낸 그는 현재는 경영지원 부서를 총괄하고 있다.

김 사장이 부동산금융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현재는 여은석 프로젝트금융사업본부장(부사장), 안성호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전무) 등이 관련 업무를 잇고있다. 이들은 김 사장이 프로젝트금융사업본부장(당시 전무)를 맡던 시기 각각 프로젝트금융1팀·2팀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풀뿌리 조직 배치 '딜 소싱' 다각화


메리츠증권에서 PF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조직은 프로젝트금융사업본부다. 프로젝트금융사업1담당, 프로젝트금융사업2담당 조직을 하위에 두고 딜 발굴과 관리를 맡고 있다. 부동산금융사업본부와 구조화금융사업본부도 해외부동산 유동화증권 발행 등 별도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일부 PF 관련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F 관련 조직을 다수 배치해 다방면에서 사업을 검토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경쟁과 시너지를 유도하기 위해 조직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 관리 차원의 조직 배치로도 볼 수 있다.

PF 사업의 핵심인 프로젝트금융사업본부를 이끄는 인물은 여은석 부사장이다. 김 사장의 뒤를 이어 메리츠증권에 PF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연세대학교 92학번으로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졸업 이후 씨티은행에서 기업여신과 부동산 관련 대출 업무를 배웠다. 이후 증권사가 PF 금융을 확대하던 시기 한국투자증권으로 이직했다. 한국투자증권 이직 2년 만인 2007년 메리츠증권에 합류하면서 김기형 당시 전무 아래서 PF 업무를 함께 수행해 왔다.

메리츠증권에서는 프로젝트금융사업팀장을 거쳐 프로젝트금융사업본부장을 지내고 있다. 현재 메리츠금융지주의 그룹운용부문 부사장을 겸하고 있다.

여 부사장과 함께 PF 조직을 담당하는 인물은 이호범·이형태 전무다. 두 사람도 김 사장과 함께 프로젝트금융사업본부장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 왔다.

이호범 전무는 서강대 출신으로 한국씨티은행에서 근무하다 2007년 메리츠증권으로 적을 옮긴 뒤 PF 관련 업무를 이어오고 있다. 이형태 전무는 여 부사장과 마찬가지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이다. 메리츠증권에서는 프로젝트금융2팀 팀장을 거쳐 프로젝트금융사업2담당 조직을 이끌고 있다.

/사진=박진화 기자


부동산금융본부를 이끄는 안성호 전무는 대우건설 출신이다. 고려대 건축학과 졸업 후 1998년 대우건설에 입사했고 2007년 메리츠증권에 합류해 프로젝트금융 업무를 해왔다. 부동산금융본부에는 안 전무처럼 건설사 출신이 여럿 포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타 증권사 대비 PF 관련 인력이 많다보니 여러 조직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PF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조직 외에도 여러 부서에서 PF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인원이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

 

리스크 관리 돌입, 캐피탈 PF자산 양수 '결자해지'


메리츠증권은 최근 메리츠캐피탈이 보유한 3300억원 규모의 PF 대출 자산을 이전받았다. 본PF 14건, 브릿지 4건 등 총 18건이다. 모두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캐피탈이 선순위에 공동으로 투자했던 자산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해당 자산 이전으로 메리츠증권의 부동산PF 익스포저가 5조원을 넘게될 것으로 추산했다. 기존 PF 관련 자산 규모는 약 4조7000억원이다.

이번 자산 이전은 캐피탈의 건전성 관리와 동시에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증권을 주축으로 메리츠캐피탈, 메리츠화재 등을 활용해 부동산금융을 전개해 왔다.

업계에서는 그룹내 부동산금융 핵심인 메리츠증권이 리스크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 되자 정리 주체로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메리츠캐피탈에서 이전 받은 자산 대부분은 요주의 이하 여신으로 알려졌다. 자산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도 강화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3월 기준 메리츠증권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 대비 120% 수준이다. 지표상으론 위험 관리가 필요하지만 질적 구성 면에선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PF 딜에는 90% 이상 선순위로 참여해 왔다. 업계 최초로 책임준공 신용보강을 도입했던 메리츠증권은 담보나 신용보강이 확보된 프로젝트에만 선별적으로 참여해왔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2775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했고 해외부동산 관련 수익증권 2915억원을 감액해 리스크 관련 비용을 선반영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 자산도 이미 충당금 인식이 마무리된 자산이기에 재무적 부담을 키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충당금 인식을 마친 요주의·고정이하 자산의 회수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부동산금융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우발부채 규모를 자기자본 대비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우선은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고 기존 자산 정리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현재 PF 관련 매출액 비중를 30%가량으로 낮춘 상태다"라고 말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