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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SK㈜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의 사업용 자회사를 SK에코플랜트에 합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6년 전까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야 하는 SK에코플랜트의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건설업 비중 낮추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친환경 회사를 표방하고 있으나 여전히 건설업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인 건설회사다. 지난해 전체 매출 8조9250억원 중 66%인 5조8941억원이 솔루션사업(건축, 토목, 플랜트)에서 발생했다.
코스피 상장 건설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22년 기준 6.75배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 수준이다. 코스피 평균 PER 19.37, PBR 0.93을 하회하는 수치다. 높은 기업 가치를 얻어 상장하기 위해선 건설업이 아닌 친환경 기업임을 재무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SK는 현재로선 SK머티리얼즈 자회사 일부를 SK에코플랜트에 합치는 큰 방향성에 대해선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어떤 자회사를 합칠 지는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SK머티리얼즈가 영위하는 친환경사업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사업을 주목한다. SK머티리얼즈는 미국 기업 8리버스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등 CCUS사업 역량을 강화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왔다. CCUS사업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발전, 블루암모니아, 블루수소 등 관련 사업을 SK에코플랜트에 접합하는 것이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 사업 기조를 해치지 않으면서 이상적으로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분야라는 분석이다.
CCUS 사업 및 신사업 투자 등을 담당하는 머티리얼즈 CIC를 SK에코플랜트에 합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 SK에 합친 머티리얼즈 CIC를 별도 법인으로 물적분할한 뒤 다시 SK에코플랜트와 합병해야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다만 머티리얼즈CIC만으로는 재무적으로 건설업 비중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일부 자회사를 넘겨 SK에코플랜트의 재무적 도움을 주는 방안이 거론된다.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가 합병 가능성이 높은 회사로 꼽힌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고순도 산업가스를 생산하는 회사로 탱크로리를 활용해 산업용가스를 저장해 플랜트에 납품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의 플랜트 시공 사업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머티리얼즈 CIC의 핵심인 SK스페셜티와 합작법인인 SK레조낙, SK트리켐 등은 SK㈜ 자회사로 남길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SK는 기업 가치를 장기적으로 그리면서 전체적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큰 틀에서 SK에코플랜트라는 자회사의 사업의 방향성을 해치지 않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드는 2022년 CPS 발행 당시 재무적투자자(FI)에게 2026년까지 IPO를 추진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1년반 정도의 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높은 밸류로 상장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SK에코플랜트의 장외시장 시가총액은 2조2317억원이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번 IPO를 추진했을 당시 목표로 했던 시가총액 규모는 10조원이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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