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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경영’ 깃발 내건 HS효성, 지주사요건 충족·성장 과제 산적

Numbers 2024. 7. 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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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경영’ 깃발 내건 HS효성, 지주사요건 충족·성장 과제 산적

HS효성이 효성그룹에서 분리해 공식적으로 독립경영을 시작했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첨단기술과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지주사로서 최소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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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사진=최지원 기자


HS효성이 효성그룹에서 분리해 공식적으로 독립경영을 시작했다.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이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첨단기술과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 확장을 예고했다. 지주사로서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고 출범했지만 그룹사에 걸맞는 규모를 갖추기 위한 확장과 계열사 분리 등의 과제가 산적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예고하면서 재원 마련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HS효성은 조 부회장을 중심으로는 형제간 분리경영을 본격화했다. 신설 지주회사인 HS효성을 중심으로 효성첨단소재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토요타 등이 자회사로 합류했다. HS효성은 앞서 4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재상장 심사요건을 충족하고 있다는 승인을 받았고 29일 재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분할 과정에서 흥미로운 점은 지주사로서 최소한의 요건을 갖추도록 설계한 부분이다. 효성그룹은 ㈜효성과 HS효성의 분할비율을 0.82대 0.18로 책정했다. 비율에 따라 HS효성이 배정받을 자산은 지난해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5040억원이다. 이는 지주사 성립요건인 자산총계 5000억원 이상을 근소하게 충족시킨 금액이다.

아울러 전체 자산 가운데 자회사 지분가액 비율 50% 이상 충족 요건도 51%로 겨우 넘겼다. 이 밖에 분할 이후 HS효성이 보유하는 자본총계는 4620억원, 부채총계는 420억원을 각각 기록할 예정이다. 당초 분할 전 ㈜효성의 부채비율이 83.3%로 양호한 수준이었던 만큼 HS효성의 경영 환경은 9.1%의 낮은 부채비율로 부담이 적은 상태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지주사는 전체 자본의 2배를 초과하는 부채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

새롭게 그룹을 조 부회장은 첨단소재 분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이차전지 소재 등으로 확장 구상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확장 방안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카드를 꺼냈다. 다만 조 부회장은 1일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M&A 구상을 묻는 질문에 “성장 방안의 하나니까 정해서 어떤 분야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며 "발생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M&A만으로 회사가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기존 효성그룹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작업은 과제로 남았다. 조 부회장도 계열 분리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복잡하게 얽힌 지분이 많아 전체적으로 말씀드릴 자리를 만들고자 하는데 생각보다 프로세스가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자회사의 지분율 규제는 행위제한 요건에 속한다. 지주사는 자회사인 상장사의 지분은 30%, 비상장의 경우 50% 이상 보유해야 한다. HS효성은 핵심 계열사 효성첨단소재의 지분을 22.5%만 들고 있다. 상장사인 만큼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비상장사인 광주일보사도 49% 지분만 들고 있어 50%를 넘겨야 한다.

M&A 진행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는 일은 과제로 남았다. 신설 지주사 HS효성이 분할과 함께 챙기는 현금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기타금융자산+기타유동자산)은 240억원에 그칠 예정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요 계열사의 영업현금을 기반으로 하는 배당과 상표권 사용료 등을 비롯한 각종 자금 지원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할 조건으로 자기주식을 정리한 점은 아쉽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효성그룹 지주사 ㈜효성은 계열분리에 앞서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16만1621주를 모두 처분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효성은 절반에 못비치는 55만6930주를 대한항공에 매각했고 나머지 60만4691주는 소각했다. 이를 통해 분할 과정에서 지배력을 강화하는 ‘자사주 마법’ 의혹을 해소했다. 하지만 이는 향후 확장을 위한 M&A 등에 활용 가능한 카드가 줄었음을 의미한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