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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50% 이상 주주환원"…메리츠금융지주, 첫 밸류업 공시

Numbers 2024. 7. 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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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50% 이상 주주환원"…메리츠금융지주, 첫 밸류업 공시

메리츠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중장기 청사진을 내놓았다. 오는 2025년까지는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것이다.메리츠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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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가 국내 금융지주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중장기 청사진을 내놓았다. 오는 2025년까지는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겠다는 계획을 공식화한 것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승인한 뒤 공시했다.

우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네 가지 핵심 원칙을 △본업의 탁월한 성과로 수익을 잘 낸다 △자본배치를 효율적으로 한다 △주주환원을 투명하고 적극적으로 한다 △모든 주주의 가치를 동등하게 대한다로 제시했다.

예고한 대로 2025회계연도까지는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하고, 2026회계연도부터는 내부투자와 주주환원 수익률을 비교한 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최적의 자본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주주환원의 핵심 지표로는 총주주수익률(TSR)을 활용한다. TSR은 내부투자수익률과 자사주 매입수익률, 현금배당수익률 등 세 가지 수익률을 비교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적인 자본배치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다.

내부투자수익률과 주주환원(자사주 매입·배당)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2023∼2025회계연도 3개년간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하기로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2026회계연도부터는 세 가지 수익률 간 순위에 따라 자본배치 및 주주환원 규모와 내용을 결정하는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지속할 계획이다.

세 가지 수익률이 현재와 유사하다면 50% 이상의 주주환원율을 유지한다. 내부투자수익률이 자사주매입수익률이나 요구수익률보다 높다면 주주환원 규모는 줄지만, 더 효과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연 4회 분기 실적공시 때 밸류업 계획을 함께 공개하고 기업설명회(IR)를 통해 경영진이 이를 상세하게 설명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그룹 자본배치 메커니즘 도표 /자료=메리츠금융


앞서 메리츠금융은 2022년 11월 조정호 회장의 결단으로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이른바 '원 메리츠(포괄적 주식교환)' 전환과 함께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자기자본비용(COE) 등 지표 분석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방법을 결정하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지표로는 TSR을, 중기 실행지표로는 주주환원율(자사주 매입·소각+배당)을 각각 설정했다.

회사는 지난해 기준 3개년간 누적 TSR 85%를 기록해 국내 지주(15%)나 국내 보험(23%) 평균보다 높았다. 2021년 1500억원, 2022년 3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했고, 2023년에는 6400억원의 자사주 매입과 4483억원의 현금배당으로 주주환원율 51.2%를 달성했다. 자사주 취득신탁계약으로 매입한 자사주는 신탁 종료 이후 소각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행하고 있다.

주주환원책에 따라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1월1일 2만1550원이었던 주가는 올 1분기 실적발표 이후인 5월14일 8만5400원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조7000억원에서 16조3000억원으로 6배 넘게 증가했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