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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 분양계약 해지 ‘경산2차아이파크’ 재분양 노크

Numbers 2024. 7. 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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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 분양계약 해지 ‘경산2차아이파크’ 재분양 노크

HDC현대산업개발이 저조한 계약률로 분양계약 해지 절차를 밟았던 ‘경산2차아이파크’의 재분양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또 분양실패로 현금흐름이 막혀 자본잠식에 빠진 시행사에 1100억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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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2차아이파크 투시도 /사진=분양 홈페이지


HDC현대산업개발이 저조한 계약률로 분양계약 해지 절차를 밟았던 ‘경산2차아이파크’의 재분양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또 분양실패로 현금흐름이 막혀 자본잠식에 빠진 시행사에 1100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등 파격적인 지원으로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경산2차아이파크는 경북 경산시 압량읍 200번지 일원에서 대지면적 3만2080㎡, 연면적 12만8981㎡, 745가구 규모로 추진된다. 시행사는 제이피개발, 시공사는 HDC현산, 신탁사는 한국토지부동산신탁이다.

지난 2022년 10월 착공과 함께 분양에 나섰지만 약 2년간 745가구 중 24가구만 계약되는 등 계약률이 저조해 올 4월 해지 절차를 밟았다. 분양계약은 해지됐지만 공사는 중단 없이 진행되고 있다. 단 공사일정에 차질이 생겨 준공예정일이 기존보다 15개월 미뤄진 2027년 3월31일로 잡혔다.

분약계약 해지 이후 상황에 대해 HDC현산 관계자는 “기존 고객과 분양계약은 모두 해지를 마쳤고 공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재분양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행사는 분양실패로 현금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을 추진한 여력이 없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제이피개발의 현금성자산은 61만원뿐이며 자본총계는 –218억원의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HDC현산은 경산2차아이파크를 준공하기 위해 제이피개발에 1100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등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자본잠식 상태인 시행사는 2022년부터 시행해온 공사가 중단되면 미수금 리스크가 커질 수 있어 지원을 통해 사업을 마친 뒤 공사비를 회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1100억원을 무이자로 대여했다. 경산아이파크(1차)를 개발할 때 단기차입금을 9%로 공급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2022년 공동주택개발자금 명목으로 11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지원했고, 이를 지난해 운전자금 명목으로 1125억원의 장기차입금으로 전환해 빌려줬다.  제이피개발은 감사보고서에서 HDC현산이 제공한 무이자 차입금을 오는 2027년까지 모두 갚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파트가 준공되는 2027년까지 분양대금을 확보해 상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행사가 PF 대출을 일으킬 수 있도록 채무인수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지난달 26일 제이피개발은 엠에스경산제일차 유동화전문회사(SPC)와 650억원 한도의 PF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이에 따라 425억원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와(ABSTB) 225억원의 사모사채가 발행됐다. 사모사채 금리는 5.99%다. HDC현산의 신용보강으로 ABSTB는 A2(sf) 등급을 받았다. 발행일 6월27일, 만기일 9월27일로 대출기간이 짧은데, HDC현산 측은 공사비 조달을 위한 단기물 PF라고 설명했다.

경산2차아이파크는 4월에 준공한 경산아이파크 바로 뒤편에 들어선다. 두 단지 모두 HDC현산이 시공사다. 경산아이파크는 100% 분양을 마쳐 입주한 상태다. 경산아이파크는 제이피인터내셔널디앤씨로부터 2322억원에 수주했고 3월 말 기준 미청구공사 총액은 870억원이다.

제이피인터내셔널디앤씨와 제이피개발은 계열사 관계로 최동진 씨가 최대주주다. 최 씨는 제이피인터내셔널디앤씨와 제이피개발 지분 50%와 100%를 각각 쥐고 있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