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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최근 5년 사이 투자은행(IB)부문에 힘을 싣고 투자를 늘려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도 IB 강화의 일환으로 확대됐다.
PF사업은 IB그룹 IB2부문에서 담당하고 있다. 프로젝트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등이 PF 딜을 발굴하는 조직이다.
전통 IB 강화, PF 사업 축소 대응
하나증권의 IB2부문은 IB그룹을 총괄하는 정영균 부사장이 겸직으로 부문장을 맡고 있다. 정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보람은행에 입사해 금융권에 진출했고 1999년 하나은행, 2007년 당시 하나대투증권을 거친 '하나맨'이다. 2015년 잠시 하나금융그룹을 떠나 삼성증권으로 이직했으나 2023년 컴백해 IB그룹을 이끌고 있다.
정 부사장은 삼성증권의 IB사업 성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삼성증권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 라이선스를 신청할 당시 IB사업을 이끌었다. 현재는 하나증권의 초대형IB 라이선스 인가를 위해 뛰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하나증권 시절부터 커버리지본부 등에 재직하며 인수금융과 기업금융에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삼성증권 시절 맥쿼리의 대성산업가스 인수금융, CJ대한통운과 CJ제일제당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자문 등을 맡았다.
하나증권의 자기자본 규모는 5조8374억원이다. 이미 초대형IB 신청을 위한 자기자본 규모는 넘긴 상태다. 순자본비율(NCR) 등 재무건전성과 내부통제시스템, 대주주적격 등 요건을 갖춰 초대형IB 도전을 준비 중다.
초대형IB 라이선스를 취득하기 전까지 하나증권은 전통 IB영역인 IB1부문을 강화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1분기 IB부문에서 50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223억원 증가한 수치로 회사채 인수 및 IPO 주선 수익이 반영된 결과다.
하나증권은 1분기 보고서에서 '부동산 PF 사업 구조조정 본격화 등 금융 시장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 진단하면서 '리스크 관리 기반의 선별적 투자와 전통 IB 강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PF 사업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택했다. 지난해 부동산금융본부 등 PF 관련 실무 조직을 축소했다. 하나증권은 IB2부문 아래 부동산금융본부, 프로젝트금융본부, 인프라대체금융본부, 투자금융본부 등을 배치하고 있다.
IB2부문에서 PF 사업을 수행하는 대표 인력은 김영근 프로젝트금융본부장(상무), 명선우 부동산금융본부장(상무) 등이 꼽힌다. 김 본부장은 1969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석사를 마쳤으며 하나증권에서 종합금융PF1실장, 개발금융본부장 등을 지냈다. 명 본부장은 1976년생으로 세종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으며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석사 출신이다. 부동산PF1실장을 맡은 뒤 부동산금융본부를 이끌고 있다.
수익성 대신 '영업체질 개선' 방점
하나증권은 올해 PF 조직 사업 방향은 관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입장이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실적 개선을 위해 영업체질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취지로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하나증권의 PF 자산 규모는 자산총액의 10%인 5800억원 가량이다.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가 자기자본 대비 70%를 차지하지만 대부분 해외 부동산 등 펀드로 투자한 실물 자산이다.
실질적으로 관리해야할 PF 규모가 크지는 않은 만큼 차환, 연장 등에 초점을 두고 관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에 따라 2분기 이후 사업성이 떨어지는 일부 사업장을 정리해야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현재 하나증권의 우발부채 중 4% 정도가 회수 가능한 분양률을 달성한 본PF 사업장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하나증권 우발부채의 40%가 회수 가능 분양률 미달 본PF와 브리지론이라고 밝혔다. 3월 기준 하나증권의 매입약정 우발부채는 7211억원이다. 약 2884억원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자산으로 추산된다.
전체 PF 가운데 중후순위 관련 딜은 45%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산PF와 관련해 추가로 충당금을 쌓거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는 사업장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하나증권에 대해 '2분기 이후 충당금적립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안정성에 초점을 두고 영업체질 개선에 나설 방침"이라며 "빅딜이나 우량 사업에 참여하면서 인수금융 등 신사업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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