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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노스페이스의 주가가 급락하자 우주항공 산업을 비롯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기업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기업에 투자한 투자사들이 기대 이하의 수익률을 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해당 분야 투자 비중이 높은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이노스페이스를 비롯한 피투자사의 기술력과 우주항공 산업의 성장 가능성으로 미뤄볼 때 아직 주가에 대해 우려하긴 이르다는 입장이다.
2017년 설립한 이노스페이스는 하이브리드 로켓 독자 기술 기반의 우주발사체 스타트업이다. 공모가는 4만3300원이었다. 그러나 상장 후 하락을 거듭해 4일 공모가 대비 28% 이상 하락한 3만1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이노스페이스 투자사들이 투자원금 대비 최대 10배까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시드투자부터 프리IPO 단계까지 21개의 기관투자가로부터 총 706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세가 빨라 재무적투자자(FI)들의 의무 보유 기간이 끝날 무렵에도 의미 있는 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 알 수 없게 됐다. 의무 보유 기간은 최소 1개월에서 최대 3개월이다. 이에 따라 이노스페이스 주식 가운데 유통 물량은 상장일 기준 30% 수준이지만 3개월 후부터는 68%로 늘어날 수 있다.
FI들의 오버행(대량 매도 물량) 이슈로 인해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경우 IPO를 앞두고 있는 또 다른 우주항공 산업 관련 기업들의 상장 혹은 공모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노스페이스를 포함해 우주항공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아직 회수 가능성이나 수익률에 대해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투자를 집행한 펀드의 만기가 한참 남은데다 여전히 이노스페이스와 더불어 산업 전반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코오롱 2017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 '코오롱 2019 유니콘 투자조합', '코오롱 2020 소재부품장비 투자조합', '코오롱 2021 이노베이션 투자조합' 등 총 4개의 펀드를 통해 이노스페이스 지분을 6.99% 보유하고 있다. FI중에서는 가장 많다.
이외에도 지난 3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루미르의 지분도 '코오롱 2021 이노베이션 투자조합'을 통해 2.78% 보유하고 있다. 초소형 위성 개발사인 루미르는 올해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펀드 중에서 '코오롱 2017 4차 산업혁명 투자조합'의 만기는 내년 12월이지만 나머지는 모두 2027년~2029년으로 청산까지 꽤 오랜 기간이 남아있다. 그 전까지 의미있는 성과를 보여준다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3월 국내 민간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순수 독자 개발한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에 성공했으며 첫 상업 발사는 내년 3월로 예정돼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측은 “FI이지만 우리나라 우주항공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보고 있다”며 “이노스페이스와 루미르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가영 기자 kimgoin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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