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orate Action/IPO

[IPO 워치] 곳간 채우는 산일전기, '무차입 경영' 기대감 고조

Numbers_ 2024. 7. 12. 16:00

▼기사원문 바로가기

 

[IPO 워치] 곳간 채우는 산일전기, '무차입 경영' 기대감 고조

산일전기는 이달 유가증권 상장 직후 최소195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은행에서 2027년까지 빌려 쓰기로 한 대출금을 갚는데 사용할 방침이다. 공모자금은 자본으로 인정되고

www.numbers.co.kr

 

산일전기 본사 전경. 사진 제공=산일전기


산일전기는 이달 유가증권 상장 직후 최소195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은행에서 2027년까지 빌려 쓰기로 한 대출금을 갚는데 사용할 방침이다. 공모자금은 자본으로 인정되고 차입금 규모까지 줄이면서 재무비율도 큰폭 개선될 전망이다. 변압기 공장 신설 투자도 막바지에 달해 IPO 이후 추가 실탄의 필요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경쟁사 대비 높은 차입금 의존도 '해소'


산일전기는 그동안 동종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차입을 진행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차입금의존도는 31.7%로 집계됐다. IPO를 앞두고 가치 산정을 위해 살펴본 동종 업계의 상황과 비교하면 재무 안전성이 열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종 비교군으로 꼽힌 제룡전기의 경우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LS일렉트릭도 올해 1분기 차입금의존도는 23.4%로 산일전기 보다 낮다.

증권신고서에는 2019년부터 올해 2024년 1분기 말까지 재무 현황만 게재했지만, 이전부터 산일전기는 은행 차입에 의존해왔다. 최근 변압기 빅사이클이 도래하면서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2022년까지 고정적으로 600억원 내외 수준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적자와 흑자를 오갔으며 적자로 인해 부족한 운영비는 은행 차입금으로 메웠다. 실제로 2016년, 2017년 연속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초과한 자본적지출(CAPEX)를 집행했으며 당시 차입금의존도가 40%를 웃돌았다.

2022년 고객사 주문에 대응하기 위한 원자재 확보가 시급하자 운영자금 명목으로 장·단기차입금 204억원을 차입했다. 당시 부채가 급증하면서 부채비율이 201.6%에 달했다. 그해 동종 업계 평균치가 99.2%임을 감안하면 꽤 높은 수준이다. 

자료제공=산일전기

 

3년치 운영자금 확보 


산일전기는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고 제2 공장 투자금 차입을 결정했다. 몰려드는 고객사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산일전기는 작년 12월 안산 단원구에 위치한 가구 공장 인수를 결정했다. 가구 공장 부지는 1만1000평 규모로 현재 1공장의 2배 수준이다. 부지 매입에 필요한 800억원 중 600억원을 외부 차입으로 해결했다.

당시 조달한 600억원 차입금의 만기일은 2027년 1월이다. 앞으로 3년간 갚지 않아도 되지만 회사는 이달 공모 자금이 들어오면 차입금부터 해결할 계획이다. 구주 매출을 제외하고 순수 유입되는 공모자금은 1527억원이다. 회사는 시설 투자와 운영자금에 각각 420억원, 507억원을 소진하고 남은 600억원을 채무상환에 사용하기로 했다. 

사용 목적에 따라 배분된 금액은 공모가액이 밴드 하단인 2만4000원으로 확정될 경우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공모가가 밴드 상단인 3만원으로 결정되면 단기차입금까지 상환할 여윳돈까지 확보할 전망이다. 무차입 경영 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이번 IPO를 통해 회사는 최장 2027년까지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 까닭에 추가 조달 이슈도 없다. 산일전기 관계자는 "영업활동으로 쌓인 현금으로 대응이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IPO 이후 단기간 자금 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