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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을 추진 중인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를 향한 허위·과장 광고 논란이 새 국면을 맞이했다. 연돈볼카츠 본부와 가맹점주 사이 일어난 '갑·을' 분쟁이 산하 브랜드 점주 간 '을·을' 갈등으로 번지면서다. 더본코리아가 '백종원'이라는 후광에 범국민적 관심을 받는 기업인 만큼, 도마 위에 오른 백 대표의 프랜차이즈 경영 역량과 함께 사회적 여론이 증시 입성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점입가경, 연돈볼카츠 사태
18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연돈볼카츠 사태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슈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점주 탓'이라는 의견과 '점주 탓으로 돌리는 본사 탓'이라는 주장이 동시에 나온다. 이 과정에서 더본코리아 산하의 또 다른 브랜드 점주들이 회사 편에 서며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는 평가다.
더본코리아 사태는 지난달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이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2022년 가맹점 모집 당시 월3000만원 수준의 매출과 20~25%의 수익률을 약속했으나, 실제 매출은 그 절반에 불과하고 수익률도 7~8% 수준에 그친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더본코리아는 매출액과 수익률을 약속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백 대표는 지난 13일 한 방송에 출연해 "영업 사원이 영업 활성화를 위해 한 말을 꼬투리 잡아 회사 전체에서 약속한 것인 양 보상을 바란다는 건 잘못됐다"면서 "가맹사업을 하면서 매출을 보장할 순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백 대표가 이번 사태는 극히 일부 점주의 주장이라고 일축하자 연돈볼카츠 점주를 돕는 전국가맹점협의회는 다음날 "83개 점포 중 50개 이상(60% 이상)의 점포가 폐점했고, 현재 남은 21개 점포 중 8개 점포가 문제 제기에 나섰다"고 반박했다. 또 "거의 모든 가맹점주가 유사한 허위·과장된 매출액과 수익률 등을 들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양측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던 가운데 더본코리아의 또 다른 브랜드 홍콩반점과 빽다방, 역전우동 등을 운영하는 50여명의 가맹점주가 백 대표 편에 서며 참전했다. 17일 이들은 서울 서초구 전가협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전가협은 악의적인 거짓 보도를 당장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더본코리아 이미지가 나빠지면서 나머지 브랜드의 매출마저 하락했다는 주장이다.
IPO는 어쩌나
싸움이 여러 집단으로 확대되다 보니 더본코리아의 코스피 상장 작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5월29일 더본코리아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심사 기간이 영업일 기준 45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이달 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더본코리아의 외형과 성장성 등 정량적 지표를 봐선 심사 통과에 문제가 없을 거란 입장이지만, 정성적으로 이러한 내부 갈등이 암초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오너 경영 역량 등의 지표에서 감점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브랜드 관리 체계는 물론 프랜차이즈 기업 고유의 ‘본사vs점주’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이 내부적으로 수립돼 있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프랜차이즈 기업이 상장할 경우 이는 고스란히 주주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거래소에서 더욱 면밀히 들여다볼 여지가 있다.
무엇보다 내홍의 장기화로 더본코리아를 향한 사회적 평판에 흠집이 불가피하단 점 역시 변수로 꼽힌다. 만약 진실 공방 끝에 국민 여론이 더본코리아를 등 돌린다면 상장 작업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철회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비슷한 사례로 과거 2017년 이랜드리테일이 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회사 이랜드파크의 임금체불 논란이 불거지면서 기업공개를 포기한 바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실생활과 밀접한 프랜차이즈 상장 기업이라면 더욱 경영 적정성, 공공 적정성 등 소비자 피해에 대한 안정적인 제도 마련이 요구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특히 사회적으로 비판 대상이 되고 여론 악화의 여지가 있다면 상장 요건에 부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재형 기자 jhpark@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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