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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이 단기금융 시장에서 잇따라 자금을 조달했다.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기업어음(CP) 등을 통해 현금을 메우다 보니 만기 구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3개월마다 차환 발행하며 돈맥 경화를 막고 있는 꼴인데 매물로 내놓은 특수가스사업부가 팔리면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최근 1개월 간 단기사채 240억원, CP 120억원 등 총 360억원의 단기 차입을 일으켰다.
갚지 않은 단기금융증권 잔액은 CP 1220억원, 단기 사채 797억원이다. 이 가운데 3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747억원 규모의 채권은 3개월 내 만기가 도래한다. 상환이 임박한 단기 증권도 적지 않다.
보통 급전이 필요할 때 단기금융 시장을 찾는데 효성화학의 경우는 좀 다르다. 효성화학은 연달아 장기 공모 사채 발행을 위해 조달 시장 문을 두드렸지만 미매각 물량이 속출하며 고배를 마셨다.
실제 효성화학은 4월, 7월 3개월 차이를 두고 장기 사채를 발행했다. 4월 발행한 공모사채는 최고 7.50% 수준의 고금리 매력을 앞세웠지만 수요예측 참여 금액은 '제로'로 참패했다. 청약에서도 효성화학에 관심을 갖는 기관투자자는 없었다. 증액 없이 예정대로 500억원을 조달했다. 7월에도 앞선 발행 때 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했지만 수요는 없었다.
효성화학은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해 현금 확보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작년까지 A급 신용도를 자랑했던 효성화학은 업황 불황으로 현재 신용등급이 BBB+(안정적)로 밀렸다.
효성화학 부채 가운데 유동성 채무의 비중이 늘고 있다. 2022년 단기차입금 3952억원, 비장기차입금 6008억원으로 만기 구조가 긴 편이었다면 2023년 단기차입금 5827억원, 장기차입금 4481억원으로 역전됐다. 올해 1분기 총 차입금에서 단기 차입금의 비중은 약 74%에 달했다. 만기 구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을 볼 때 조달이 여의치 않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런 재무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선 대규모 현금 유입이 필요하다. 현재 회사는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을 위한 절차가 한창이다. 이달 중 추가 실사를 마친 뒤 곧바로 우선협상자로 꼽힌 스틱인베스트먼트·IMM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과 매매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절차상 문제만 없다면 연내 매각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사업부 매각가는 1조3000억원이 거론된다.
효성 관계자는 "차질 없이 일정이 마무리된다면 현금이 유입되기 때문에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며 "시장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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