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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 조달 노트] '차입구조 개선' AJ네트웍스, ‘로봇사업 강화’ 기반 마련

Numbers_ 2024. 7. 2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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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일드 조달 노트] '차입구조 개선' AJ네트웍스, ‘로봇사업 강화’ 기반 마련

렌탈 사업을 하는 AJ네트웍스가 최근 잇따라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특히 4년만에 3년물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그간 공들인 차입구조 장기화 전략도 탄력을 받는 양상이다. BBB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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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J네트웍스 제공

 
렌탈 사업을 하는 AJ네트웍스가 최근 잇따라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특히 4년만에 3년물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그간 공들인 차입구조 장기화 전략도 탄력을 받는 양상이다. BBB급 발행사인데도 고강도 구조조정과 안정적 실적을 기반으로 곳간을 채우면서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로봇사업 확장에 필요한 체력을 마련했다.

AJ네트웍스는 최근 진행한 400억원 모집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의 6배가 넘는 242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10억 증액한 410억원 규모로 발행을 확정했다. 개별 민평에서 ±30bp를 가산한 금리를 희망 밴드로 제시했는데 트랜치별(tranche)로 2년물은 78bp, 3년물은 87bp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AJ네트웍스는 공모채 흥행에 따라 차입구조 장기화 구상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무엇보다 2020년 이후 4년만에 3년물 회사채를 발행한 점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2년물 위주로 발행했는데 점차 단기 자금의 비중은 줄이고 트랜치는 다양한 구조로 넓히는 모습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채무상환에 활용한다. 주로 고금리의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등이 대상이다.

앞서 2월에도 49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했다. 당초 300억원 조달에 수요예측에서 1000억원 규모의 주문이 몰리면서 증액했다. 1년물, 2년물 금리는 각각 5.060%, 5.841%로 지난해 8월과 비교해 약 100bp 낮췄다. 지난달에는 3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도 발행했다. 한국기업평가로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활동과 다양한 환경·사회적 공헌 기여도를 인정받아 최고 G1(Green1)등급을 획득했고 금리도 5.20%로 확정했다.

AJ네트웍스는 이처럼 차입구조 장기화와 함께 금리를 낮추면서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과거 공격적 투자 확대를 통해 자회사를 56개까지 늘렸지만 재무가 악화됐고 결국 지난해까지 꾸준한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2019년 AJ렌터카 매각을 비롯해 2021년 AJ셀카를 포함한 4개 자회사 매각 등을 진행했고 현재 자회사는 28개로 줄였다.

AJ네트웍스는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는 만큼 이자비용 감소가 장기적으로 당기순이익 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그간 차입금 규모를 늘리면서 영업이익 대비 많은 이자비용을 지출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꾸준히 낮아지면서 1분기말 112%를 기록했지만 앞으로 점진적 수익성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 안정화 작업은 최근 추진하는 로봇 신사업 강화에 필요한 체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AJ네트웍스는 올 4월 로봇 관련 부서를 신설하며 관련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기존 IT솔루션 부서를 B&T(Business & Technology)솔루션사업부문으로 변경했다. 다양한 로봇 에프터서비스(AS)를 비롯해 제조업체와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로봇 렌탈을 넘어 로봇SI, 유지보수 등 통합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로봇 신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전략영업본부와 로봇영업팀, 로봇유지보수팀, 마케팅 및 사업개발팀, 로봇SI팀으로 구성된 새로운 조직도 신설했다. 기존의 파렛트(Pallet) 중심의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로봇과 접점을 넓혀 고도화를 꾀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민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AJ네트웍스는 로봇 도입이 필요한 기업과 로봇 제조업을 이어주는 중간 역할을 수행한다”며 “금융·렌탈 서비스를 통해 로봇이 필요한 기업의 초기 투자 비용을 줄여 로봇 도입이 쉬워지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J네트웍스 관계자는 “로봇 렌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4월에는 기존 IT솔루션 부서 명칭도 B&T솔루션사업부로 바꿨다”면서 “물류로봇 시장이 아직은 개화 단계이나 점차 관심이 커지고 있어 기존 파렛트 렌탈로 쌓은 강점을 활용하면서 자연스럽게 물류로봇으로 연결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