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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신탁이 KB금융지주의 지원 속에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 데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위험도가 높은 사업 비중을 축소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재도약 기회를 노리는 포석이다.
KB부동산신탁은 지난달 27일 17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모회사 KB금융지주가 영구채 대부분을 인수하면서 자금 조달에 힘을 보탰다. KB부동산신탁이 영구채를 발행한 건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KB부동산신탁의 1분기 NCR은 273%였다.
금융당국은 금융투자회사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NCR 관리를 주문하고 있다. 적어도 150% 이상의 NCR을 유지하는 것을 요구하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은 NCR을 높이기 위해 영구채를 발행해 2분기 기준 750% 정도로 NCR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NCR 비율 개선을 마친 KB부동산신탁은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시중금리와 공사비 인상으로 인해 KB부동산신탁의 주력 상품인 책임준공형 관리형토지신탁의 사업장 부실이 이어지면서 자산건전성이 저하됐다. 이에 책준형신탁 비중을 낮추고 비토지신탁 부문을 확대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성을 틀기로 했다.
일반적으로 책준형신탁은 상환순위상 후순위로 고정이하 여신으로 분류돼 재무건전성을 낮추는 요인이 된다. 2022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사업 환경이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책임준공기한을 넘기는 사업이 없었기 때문에 자금조달을 늘리면서라도 책준형신탁을 늘려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일부 사업장에서 책준 기한을 넘기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자산 건전성이 악화됐다. KB부동산신탁은 1분기 기준 책준형신탁 관련 충당부채로 1004억원을 쌓았다.
KB부동산신탁 관계자는 "신탁 외에 정비사업이나 리츠 등 사업 부문별 균형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며 "저위험 상품을 확대하는 쪽으로 포트폴리오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KB부동산신탁은 비토지신탁부문의 사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시장지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도시재생사업, 비토지신탁, 리츠 등으로 수수료 수익 기반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위험도가 높은 책준형신탁이나 차입형신탁은 자기자본 범위 내에서만 유지할 계획이다.
실제로 KB부동산신탁은 1분기 비토지신탁 수주를 전년 동기 대비 늘렸다. 지난해 1분기 23억원을 신규수주한 반면 올해는 40억원 규모로 수주 금액이 확대됐다. 차입형신탁의 경우 지난해 174억원을 수주했으나 올해는 3억원을 신규 수주하는 데 그쳤다.
KB부동산신탁은 포트폴리오 재편 외에도 판매관리비 등 영업비용 축소 노력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용 차량을 줄이고 업무추진비를 삭감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인력 규모도 현 수준에서 유지할 방침이다.
KB부동산신탁은 안정적 수익 창출과 리밸런싱에 초점을 두고 그룹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상품군 발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타 계열사와의 적극적 협업도 염두해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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