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계열사 STX건설이 인적분할에 나선다. 사업부문 분할을 통해 체질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STX건설은 이달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인적분할 안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STX건설의 부동산개발 관련 사업부문은 신설법인 ‘STX건설산업’으로 재출발할 예정이다. 분할비율은 6대4로 인적분할 결의에 따라 STX건설의 자본금은 600억원에서 356억원으로 줄어든다.
이번 분할은 STX건설 구조조정을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SM그룹은 소위 진흙 속 진주찾기에 강점을 지닌 기업들을 인수해 소생하는 결과를 내왔다. 남선알미늄, 티케이케미칼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STX건설은 2021년 10월 SM그룹의 삼라마이다스에 인수됐다. 인수 후 9개월이 지난 2022년 7월 회생절차가 종료됐다.
SM그룹은 STX건설 인적분할을 통해 각 사업부문의 독립적인 성장을 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분할 신설법인은 부동산 개발사업을 전담할 방침이다. 건축사업과 주택사업이 신설법인에 넘어가고 존속법인은 STX건설의 토목, 플랜트 등 사업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STX건설의 소방수 역할을 맡은 건 우오현 회장의 사위인 박흥준 대표다. 박 대표는 우 회장의 차녀 우지영 태초이앤씨 대표의 남편이다. 과거 SM그룹 계열사인 경남기업 대표를 지냈고 SM하이플러스의 대표로도 재직했다.
박 대표는 과거 회생까지 갔던 경남기업의 대표를 맡기도 했다. 회사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경남기업을 경영해 본 경험이 있다. SM그룹은 2017년 7월 경남기업을 인수했다. 인수 전 결손금이 1조3215억원이던 경남기업은 박 대표 부임 후 이익잉여금이 403억원까지 늘기도 했다.
SM그룹의 성장 역사를 살펴보면 우오현 회장이 삼라마이다스를 주축으로 M&A를 통해 사세를 키웠음을 알 수 있다. 진덕산업, 조양, 벡셀, 경남모직 등 인수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하이플러스카드, 신창건설, 대한해운에 이어 STX건설, 국일제지까지 품었다.
박 대표는 존속법인을 이끌며 경영 정상화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분할 신설법인은 기존 SM그룹의 다양한 건설사업과 연계를 통해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은 ‘우방 아이유쉘’ 브랜드를 공유하며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남기업, 동아건설기업, 우방, 삼라, 티케이케미칼, 삼환기업, 태길종합건설, SM상선, SM중공업 등이 건설부문 주요 계열사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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