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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티웨이 최대주주까지 '3%'남았다..서준혁 회장 숙원 이뤄질까

Numbers_ 2024. 8. 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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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티웨이 최대주주까지 '3%'남았다..서준혁 회장 숙원 이뤄질까

대명소노그룹이 최근 티웨이항공 2대주주에 오르면서 항공업 확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평소 항공 분야에 눈독을 들여온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이 취임 1년8개월 만에 티웨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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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여객기와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 /사진 제공=티웨이항공, 소노인터내셔널


대명소노그룹이 최근 티웨이항공 2대주주에 오르면서 항공업 확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평소 항공 분야에 눈독을 들여온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이 취임 1년8개월 만에 티웨이항공 지분을 적극적으로 사들이면서다. 지난해 그룹 회장에 오른 서 회장이 항공업으로 발을 넓혀 신사업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JKL파트너스의 투자목적회사인 더블유밸류업 유한회사가 가진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확보하면서 2대주주에 올랐다. 앞서 지난 7월1일 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1059억원을 들여 지분 14.9%를 사들였고, 이달 1일 소노인터내셔널과 대명소노시즌이 JKL파트너스의 잔여지분 전량인 11.87%를 인수했다.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 지분 매입에 들인 자금은 1897억원 수준이다. 

아직 2대주주지만, 사실상 경영권 획득이 목표로 보인다. 현재 최대주주인 예림당 및 티웨이홀딩스 지분율은 29.74%로 최대주주와의 지분 차이가 2.97%p로 좁혀졌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분 매입 당시 프리미엄까지 얹을 정도로 지분 확보에 공격적이었다. 소노인터내셔널의 매각 단가(주당 3290원)는 7월1일 종가(2725원)보다 20.7% 비싼 수준이다. 다만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티웨이항공 경영권에는 관심이 없다"며 "투자 목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티웨이항공 최대주주, 당초 지분 확대 포기

 

항공업은 서 회장이 2011년 대명엔터프라이즈(현 대명소노시즌) 대표로 취임했을 때부터 눈여겨본 사업이다. 그해 티웨이항공이 매물로 나와 인수협상에 돌입했지만 가격 눈높이가 맞지 않아 결렬된 바 있다. 결국 예림당이 티웨이항공의 새 주인이 됐지만, 서 회장은 항공업 진출을 포기하지 않았다. 2015년에는 저비용항공사(LCC)를 직접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이미 2010년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의 국내 영업권을 획득했지만 직접 운영한 적은 없다. 

그러다 티웨이항공 최대주주가 올해 초 지분 확대 기회를 포기하면서 소노인터내셔널이 항공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 올 2월 티웨이홀딩스는 더블유벨류업의 전환우선주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다. 지배 지분을 더 확보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었지만 이를 사실상 포기한 셈이다. 한 LCC 업계 관계자는 "대명소노그룹은 과거부터 항공업에 관심이 많았고, 이번이 경영권을 획득할 적기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소노인터내셔널이 예림당 측 지분을 모두 인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림당 측의 최대주주 변경은 이미 JKL파트너스와의 동의가 전제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대명소노가 예림당 측 지분을 양수하지 못한 것은 인수가액에 대한 이견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장거리 노선을 보유해 해외 사업 확장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호텔·리조트 사업이 해외로 진출할 때 항공기라는 교통수단이 있으면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은 소노인터내셔널이 강조하는 사업 기조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19년  베트남 송지아리조트 위탁운영권 확보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미국, 프랑스 등 해외 호텔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했다. 4월에는 한진칼로부터 미국 하와이주 호놀루룰의 와이키키리조트호텔 자산 일체를 약 1402억원에 사들였다. 이번 지분매입에 대해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국내 호텔앤리조트 사업과 해외 시장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유리 기자 yrle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