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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회장이 20억원의 OCI홀딩스 주식을 매입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OCI홀딩스가 출범 직전 상속세를 모두 납부했다. 이에 따른 세 부담이 사라지면서 책임 경영에 뛰어들 여력이 생겼다.
현재 숙부들이 OCI홀딩스 개인 최대주주로 있다. 이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숙부와 지분 격차를 좁히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9일 OCI홀딩스 제출한 최대주주지분 변동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이 회장이 주식 2만8490주를 매입했다.
이 회장은 2000년대 전략기획본부장 시절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했으나 2017년 부친인 고(故)이수영 회장의 작고로 대규모 주식을 상속받은 이후 자사주 매입을 멈췄다. 당시 이 회장은 OCI(지주회사 출범 전) 주식 133만9674주를 물려받아 2000억원에 달하는 세 부담을 떠안았다. 상속세를 내느라 오히려 주식 일부를 매각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재개한 배경도 상속세 영향이 크게 미쳤다. 이 회장은 보유 주식 매각, 연부연납 등 '투 트랙'을 활용해 상속세를 납부했다. 2018년 4월 성북세무서에 최초 맡기 주식 수는 37만주다. 이후 2021년 7월 18만5000주→2022년 8월 9만2000주→2023년 4월 0주로 납세담보를 해소했다. 세금을 완납하면서 주식 매입 동력도 다시 생긴 것이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 상속세 납부를 끝내면서 이에 대한 부담을 덜어냈고 본격적인 책임경영 행보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전일 종가 기준으로 약 20억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OCI 지분을 블록딜(시간외매매)로 처분해 38억원을 현금화했다. 이를 OCI홀딩스 주식 매입 재원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이 회장의 지분은 기존 6.63%에서 6.78%로 상승했다. 최대주주인 숙부들과 지분 격차도 0.7%포인트로 좁혀졌다.
OCI홀딩스 지배구조는 이화영 유니드 회장(7.51%), 이복영 SGC그룹 회장(7.47%), 이우현 회장(6.78%) 3인 체제다. 숙부들의 지지로 지금까지 분쟁없이 경영해왔으나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숙부 보다 지분이 낮은 것은 약점으로 꼽혔다. 지배구조 우위에 서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지분을 역전시키는 것이다. 이화영 회장 지분을 앞서기 위해선 대략 15만여주를 추가 매입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 주가 기준 이 회장에게 필요한 실탄은 약 100억원이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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