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카카오, 연구개발에 연간 1조원 쏟았다

Numbers 2024. 8. 1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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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연구개발에 연간 1조원 쏟았다

플랫폼 고도화와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 한창인 카카오가 연구개발(R&D)에 연간 1조원을 쏟아붓고 있다.카카오의 자체 개발 대규모언어모델(LLM) 발표가 늦어지며 국내외 경쟁이 치열한 AI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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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에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사진=윤상은 기자


플랫폼 고도화와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 한창인 카카오가 연구개발(R&D)에 연간 1조원을 쏟아붓고 있다.

카카오의 자체 개발 대규모언어모델(LLM) 발표가 늦어지며 국내외 경쟁이 치열한 AI 시장에서 뒤처진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비용부담이 큰 LLM 개발에 집중하기보다 실용성·수익성을 갖춘 AI서비스를 개발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카카오톡 외에 별도 애플리케이션에서 첫 기업·소비자간거래(B2C) AI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22년부터 연결기준 연간 1조원대의 R&D비용을 지출했다. 지난해 연간 R&D비용은 1조2236억원이었다. 올해 상반기는 6500억원을 투입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5447억원보다 19.3% 증가한 액수다. 올 상반기 매출 대비 R&D비용 비율은 16.3%다. 이는 2021년 12.9%였다가 연간 연R&D비용 규모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은 2022년에 15%로 증가했다.
 

/그래프= 윤상은 기자

 

/그래프= 윤상은 기자


 

정보기술(IT) 기업의 AI 투자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는 시설투자(CAPEX) 비용이다. 카카오의 시설투자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건설·운영 비용과 네트워크 장치를 포함한다. 최근 AI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며 데이터를 관리·운영하는 서버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특히 카카오는 올 1월 운영을 시작한 안산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시기에 시설투자비용을 크게 늘렸다. 회사는 2021년에 4249억원을 들여 이 센터의 건립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에 지출한 시설투자비용은 3104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1% 감소했다.

향후 AI기술·서비스 개발을 뒷받침하는 투자 여력은 현금창출 능력에서 엿볼 수 있다. 올 6월 말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7조194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8% 증가했다. 이 중 단기금융상품이 1조2853억원이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5623억원이다. 현금성자산은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돈이라 기업이 중대한 투자·사업 결정을 내릴 때 중요하게 고려되는 요소다.

현금자산은 담기금융상품을 포함한 액수 /그래프= 윤상은 기자

 

/그래프= 윤상은 기자

 

이외에 올 6월 연결기준 카카오의 단기차입금은 2조162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2.7% 늘어났다. 단기차입금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빚이다. 차입금이 증가했지만 현금성자산으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다. 올 상반기 카카오의 연결기준 재무활동현금흐름을 보면 단기차입금 상환에 1조1879억원이 쓰였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 차입액은 1조212억원으로 빌린 돈보다 갚은 돈이 많았다.

보통 기업이 현금보유량을 늘리려면 실적을 견인해 수익을 남기거나 투자를 잘해야한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늘려 현금창출 능력을 개선했다.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32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6.8% 증가했다.  

카카오는 AI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올 2분기 실적발표 뒤 콘퍼런스콜에서 "AI를 통한 적극적인 혁신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AI가 카카오의 새로운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