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한미반도체, 'TC 본더' 앞세워 수익성 극대화...하반기는 더 좋다

Numbers_ 2024. 8. 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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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TC 본더' 앞세워 수익성 극대화...하반기는 더 좋다

한미반도체가 인공지능(AI)용 메모리반도체로 주목받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 장비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률이 40%대에 진입했다. 중장기적으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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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본사 1공장 전경 /사진 제공=한미반도체


한미반도체가 인공지능(AI)용 메모리반도체로 주목받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 장비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률이 40%대에 진입했다. 중장기적으로 주요 고객사의 HBM 생산능력 증설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고부가가치 장비 매출 확대에 따른 역대급 이익률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미반도체의 2024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가 올 상반기 달성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결기준으로 각각 2008억원, 84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5.6% 증가하며 역대 상반기 최고치인 2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 역시 반도체 침체로 주춤했던 2023년 상반기의 133억원에서 5배 이상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1.9%로 역대 최대 규모다. 마진율이 높은 '열압착(TC) 본더' 판매량이 증가한 결과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원판(웨이퍼) 절단을 위한 장비와 반도체 전자파 차폐 공정용 장비 등 주로 후공정에 투입되는 장비 위주로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며 20% 이상의 높은 이익률을 기록해 왔다. HBM 제조용 TC 본더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한 2021년부터 이익률은 30% 이상으로 크게 뛰었다. 지난해에는 유례없는 반도체 침체에 발목 잡혀 수익성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17.6%의 견조한 이익률을 유지했다.

 


매출이 대폭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에 영향을 주는 판매비와관리비, 연구개발비 등 각종 비용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올해 상반기 한미반도체의 판매비와관리비는 1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연구개발비는 83억원으로 8.1% 늘었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연간 매출이 6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매출인 2000억원의 두 배 가량이 하반기에 쏠린다는 의미다. 상반기에 수주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향 장비 공급이 하반기에 이뤄지며 매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미반도체는 공시를 통해 올해 2월과 3월, 6월 등 세 차례 걸쳐 SK하이닉스와 총 2574억원 규모 TC 본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론과는 지난 4월 226억원 규모 수주 건이 공시됐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HBM 제조용 TC 본더 공급망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인천에 신공장 설립 부지를 구입했다. 내년 초 착공해 연말 완공할 예정이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연 264대 규모의 TC 본더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내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420대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엔비디아와 AMD 등 그래픽처리장치(GPU) 위주로 탑재되는 HBM은 향후 추론 연산을 위한 AI 반도체 전반으로 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를 통해 엔비디아로 연결되는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실적을 인정받은 만큼 향후 고객사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시스템반도체용 장비와 함께 향후 HBM4(6세대)용 '하이브리드 본더' 장비 등 차세대 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진솔 기자 jinsol@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