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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상반기에 차입금을 갚고 인원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다만 지난 7월에 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갚으면서 이자 비용을 크게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반기 대비 16.7% 감소했지만 영업비용은 8.7% 줄어든 데 그쳤다. 급여·상여금은 3113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6.6% 감소했다. 약 219억원 규모다. 급여·상여금이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41.5%에서 42.5%로 되레 증가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취임 직후 인원을 감축하고 분사를 단행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4947명이던 임직원수는 상반기 기준 4886명으로 3개월간 61명 감소했다.
박 대표는 연내 임직원 수를 4000명대 중반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상반기 감축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하반기 300명 내외의 임직원이 권고사직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자 비용 절감 효과도 크지 않아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1100억원 규모의 ‘제2-2 무보증 공모 사채’를 전액 현금 상환했다. 해당 회사채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9년 1월에 발행했다. 이자율은 2.23%다. 이자비용은 약 25억원으로 계산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나이스신용평가의 정기평가에서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됐다. 회사의 신용등급은 ‘AA’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핵심 지적재산권(IP)인 ‘리니지’ 매출이 떨어지고 신작 공백과 흥행 부진으로 수익이 감소했다.
특히 2021년 개발자 확보를 위해 임금을 올리면서 고정비가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22년 21.74%를 기록하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7.7%까지 급감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4.5%다.
1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AA등급의 회사채 금리는 3.34%다. 엔씨소프트가 상환이 아닌 차환을 결정할 경우 매년 12억원 가량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지난 3월 넷마블이 0.5%p 가산한 이자율이 적용된 회사채를 발행했던 만큼, 엔씨소프트도 차환시 이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넷마블의 신용등급은 ‘A+·부정적’으로 당시 회사는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채무 상환에 사용했다.
회사채 상환에도 엔씨소프트의 금융상품 계정의 이자 비용은 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0.9% 늘었다. 이자비용을 포함한 금융비용은 99억원에서 230억원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 금융자산 평가 손실이 반영된 결과다.
이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회사채를 갚으면서 현금성 자산이 감소했다. 장기투자 상품 투자를 늘린 영향도 있다. 엔씨소프트의 재무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63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유출폭이 68.1% 커졌다. 이에 따라 연결기준 현금성 자산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1조1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줄었다. 감소 규모는 3422억원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월에 약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전액 현금으로 상환하면서 현금성 자산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금리는 △700억원 1.8% △1300억원 2.12% △400억원 2.37%다. 산업은행에게 빌린 600억원도 포함돼 있다. 금리는 1.87%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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