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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의 블라인드펀드 '로즈골드3호' 만기가 내년으로 다가왔다. 청산 시점을 앞두고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진행 중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지난달 30일 우리금융지주 지분 2.23%(1677만8107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격은 1만5737원으로 총 매각금액은 2640억원이다. IMM PE는 올해 3월에도 우리금융지주 지분 1.85%(1256만주)를 매각했다. 당시 주당 매각가격은 1만4370원으로 총 매각금액은 1805억원이다.
IMM PE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정리함으로써 남은 잔여 지분은 1.51%(1122만1893주)다.
앞서 IMM PE는 2016년 우리금융지주 지분 6%를 매입했다. 알려진 주당 매입단가는 1만1000원 수준으로, 총 매입단가는 4500억원이다. IMM PE가 올해 두 차례 매각을 통해 4445억원을 회수한 만큼 투자원금 대부분을 회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IMM PE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정책 덕에 투자금 회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1만1000~1만2000원선에서 움직였다. 금융주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기점으로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IMM PE 측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가 상승과 이번 매각은 별개라고 말했다. IMM PE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봐서 고점이라고 생각해 매각했다기보다는 우리금융지주에 투자했던 로즈골드3호펀드의 만기가 도래함으로써 엑시트에 나섰다"고 말했다.
로즈골드3호는 IMM PE가 2015년 1조2600억원 규모로 조성한 블라인드 펀드다. IMM PE는 우리금융지주 외에도 로즈골드3호를 통해 △태림포장·태림페이퍼 △레진엔터테인먼트 △인트론바이오 △에이블씨엔씨 △현대삼호중공업 △W컨셉코리아 △쏘카 △케이뱅크 △에어퍼스트(옛 린데코리아) 등의 지분을 보유했거나 보유하고 있다.
이중 △태림포장·태림페이퍼 △레진엔터테인먼트 △인트론바이오 △현대삼호중공업 △W컨셉코리아 등은 전액 회수했고 쏘카와 에어퍼스트, 우리금융지주 등은 일부 지분을 매각했다.
로즈골드3호를 통해 투자한 곳 중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한 곳은 에어퍼스트로 추정된다. 2019년 IMM PE는 로즈골드3호와 로즈골드4호펀드를 통해 총 1조2000억원에 에어퍼스트 지분 100%를 인수했다. 에어퍼스트는 IMM PE로 주인이 바뀐 후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2021년에는 영업이익 699억원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834억원, 2023년에는 97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IMM PE는 지난해 블랙록에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1조1000억원에 매각했다. 에어퍼스트가 매년 30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을 감안하면 IMM PE는 투자원금을 대부분 회수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블랙록이 일부 지분을 매입했을 때 에어퍼스트 기업가치를 3조7000억원으로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업가치를 적용하면 현재 IMM PE가 보유한 에어퍼스트 지분 70%의 가치는 2조원 수준이다.
에이블씨엔씨는 2022년 크레디트스위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매각에 나서기도 했지만 올해 7월 매각을 철회했다.
IMM PE 관계자는 "에이블씨엔씨는 이제 막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급하게 팔지 않으려고 한다"며 "펀드가 만기되더라도 출자자들로부터 승인을 받으면 만기 이후에도 관리할 수 있다. 에이블씨엔씨도 정상화 시킨 후 매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IMM PE는 2022년부터 로즈골드5호펀드를 결성 중이다. 결성기한은 10월이다. 목표금액은 2조원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출자확정액은 1조7000억원이다.
유한새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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