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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변동' 큐익스프레스, 마크리 대표 체제 유지한다

Numbers 2024. 8. 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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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변동' 큐익스프레스, 마크리 대표 체제 유지한다

큐텐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잇달아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대주주 지분 변동이 있지만 마크리 대표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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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부터 큐익스프레스가 운영을 시작한 물류센터 QDPC이천 전경. /사진 제공=큐익스프레스

 
큐텐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잇달아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대주주 지분 변동이 있지만 마크리 대표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익스프레스 교환사채(EB) 투자자인 메티스톤에쿼티파트너스와 외국계 펀드인 코스톤아시아 등은 최근 교환권을 일부 행사해 소수 지분을 확보했다. 상세한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코스톤아시아와 메티스톤PE는 2021년 각각 300억원씩 큐익스프레스 EB에 투자했다.

최근 큐익스프레스의 주주에는 야놀자도 2대 주주로 합류했다. 야놀자는 정산받지 못한 인터파크커머스 인수 대금 1600억원을 큐익스프레스 지분으로 바꿔 약 25% 지분을 확보했다.

전환사채(CB)를 보유한 큐익스프레스 FI의 보통주 전환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등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는 지난 2019년 600억원가량의 큐익스프레스 CB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가 CB를 보통주로  당장 전환하기보다는 만기까지 큐익스프레스 정상화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이 나왔다. 

보통주 전환이 가능한 지분 합산시 FI 연합군은 큐익스프레스 지분 70% 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경우 큐익스프레스의 지분 구성은 FI 70%, 야놀자 25%, 구영배 전 대표 5% 정도로 지분 구도가 재편된다. 당초 큐익스프레스 지분은 큐텐이 66%, 구 전 대표가 29%를 보유하고 있었다.

큐익스프레스의 주요 주주 구성에 변동이 생겼지만 FI 연합군의 공동 경영보다 마크리 신임 대표 체제가 유지된다. 마크리 대표의 경영 역량이 뛰어나다고 보기 때문이다. 마크리 대표는 2021년 큐익스프레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했다. 그는 큐익스프레스 합류 전 스캐든압스(Skadden Arps)와 데비보이스앤플림턴(Debevoise & Plimpton) 등 글로벌 로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며 인수합병(M&A)과 기업경영 관련 법률 자문을 했다. 안다자산운용에서 공동 최고경영책임자(CEO)를 지내기도 했다.

FI들이 큐익스프레스의 경영권을 확보한 가운데 현시점에서 관건은 투자금 회수가 될 전망이다.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큐익스프레스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세계 각지에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둔 만큼 유사 사업을 영위하는 전략적투자자(SI) 등의 원매자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IPO는 어렵다는 게 FI 측 판단”이라며 “투자금 회수 관련 변수가 많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류업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는 ·일본·한국 등에서 직구 물류를 주로 담당한다. 큐텐그룹 이이밖에 이베이재팬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큐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은 2023년 연간 기준 159억원의 영업손실과 1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손실이 누적돼 결손금은 525억원에 달했다. 자본총계는 -243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