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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자사주 공개매수에 나선다. 한화갤러리아가 2분기(4~6월) 상장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상황에서 내린 결단이다. 계획대로 공개매수가 진행되면 김 부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2.3%에서 19.8%로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지배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본업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한화갤러리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 주를 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한화갤러리아의 최근 1개월 종가 평균(1190원) 대비 약 34%, 전일 종가(1303원) 대비 약 23% 할증된 가격이다. 최근 3년 내 공개매수 사례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화갤러리아 설명이다.
공개매수에 나서는 3400만 주는 전체 보통주의 17.5%에 해당한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김 부사장은 기존 보유한 2.3%를 포함해 약 19.8%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약 544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전액 김 부사장 개인 자금으로 집행한다.
본업 부진 속 책임경영
김 부사장의 이번 공개 매수는 최근 회사의 잇따른 실적 부진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는 자회사 에프지코리아가 전개하는 파이브가이즈 등 신사업에서 큰 성과를 거뒀지만 본업인 백화점 부문은 경쟁력이 하락하면서 상장 이후 첫 적자전환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화갤러리아의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45억원으로 나타났다.
김 부사장은 이달 초 조직 개편을 통해 전략본부장에서 ‘미래비전총괄’로 승격했다. 이는 각 사업 부문 임원들로부터 별도 보고를 받으며 전사 차원의 사업을 관리하는 자리다. 직함이 바뀐 뒤 곧바로 대규모 공개매수를 추진했다는 점에서 김 부사장의 막중한 책임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앞서 그는 137회에 걸쳐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온 바 있다.
공개매수는 모든 주주에게 일정한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동일한 조건으로 보유 주식에 대한 매도 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다.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공개매수 참여 여부는 전적으로 주주들의 몫이기 때문에 장내 매수 등 다른 방법보다 소액주주들에게 유리하다. 유통주식이 줄어든다(60%→43%)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훈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적자 전환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주주들과 함께 회사를 한층 성장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면서 “공개매수로 인해 주가 및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재형 기자 jhpark@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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