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원문 바로가기
국내 최고 경영권 분쟁팀을 소개합니다.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가 있다. 박 전 상무는 고(故) 박정구 금호아시아나그룹 3대 회장의 장남으로 2002년 박정구 전 회장이 작고하면서 금호석화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금호석화는 박 전 상무와 박찬구 회장의 공동 경영 체제를 구축해 왔는데 2021년 1월 박 전 상무가 박찬구 회장과 주식 공동 보유 관계를 해제하며 본격적인 '조카의 난'이 시작됐다. 박 전 상무가 공동 보유 관계를 해제한 것은 후계 구도에서 밀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주주제안·자사주 소송 모두 실패한 박철완
박 전 상무가 처음으로 주주제안에 나선 것은 2021년 3월 정기 주총에서 박 전 상무 본인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주총에서 부결됐고 이후 금호석화가 박 전 상무를 퇴임시키며 1차 조카의 난은 마무리됐다. 박 전 상무는 2022년 3월 정기 주총에서도 사외이사 선임과 이익배당 등을 제안했는데 이때도 부결됐다. 2차 조카의 난도 그렇게 종료됐다.
박 전 상무와 금호석화가 현재까지 소송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금호석화와 OCI그룹간의 자사주 맞교환이다. 금호석화는 2021년 12월 OCI에 자사주 17만1847주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매도하고, OCI의 자사주 29만8900주를 블록딜로 매수하는 자사주 맞교환을 추진했다.
이에 대해 박 전 상무는 2022년 2월 OCI가 보유한 금호석화의 주식에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다. 당시 박 전 상무는 "금호석화가 현 경영진 및 지배주주의 경영권을 강화할 목적으로 자기주식을 처분한 것은 법률상 효력이 부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법원은 "채권자(박 전 성무)가 제출한 자료만으로 해당 사건 신청의 피보전 권리가 소명됐다고 볼 수 없다"며 박 전 상무가 제기한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을 기각했다.
결과에 불복한 박 전 상무는 같은해 6월 금호석화·OCI의 자사주 맞교환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법원은 "확인의 이익이 없어 모두 부적법하다"며 각하했다.
1심에서 패소한 박 전 상무는 "자사주와 관련한 정관변경을 요구하고, 명분 없는 자사주 교환에 대해 일반 주주들과 함께 법률상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지난해 12월 즉각 항소에 나섰다.
이후 박 전 상무는 올초 차파트너스를 우군으로 확보하며 3월 주총에 주주제안을 했다. 이사회 결의 없이 주총 결의로도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게 하는 정관 일부 변경, 기존에 취득한 자사주를 올해 말까지 50% 소각하고 나머지는 내년 말까지 전량 소각하는 자기주식 소각,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에 대한 사외이사 추천 등을 안건으로 제출했다.
하지만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 과정에서 차파트너스가 검사인 선임을 신청했다. 이마저도 법원은 "차파트너스는 주식 소유자로 볼 수 있는 보유자 지위가 있다는 것은 소명되지만 검사인 선임을 청구할 수 있는 상법상 주주에 해당한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기각했다. 결국 올해 주총에서도 금호석화가 제출한 안건만 통과되며 세 번째 조카의난도 실패했다
경영권 분쟁 승소 이끄는 화우…굵직한 트랙 레코드 '주목'
금호석화의 법률 대리를 맡고 있는 곳은 법무법인 화우다. 박 전 상무가 항소한 금호석화와 OCI의 자사주 맞교환 무효 소송은 오는 11일 첫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는데 1심부터 화우가 법률 대리를 하고 있다.
1심은 유승룡(연수원 22기), 김철호(연수원 28기), 류정석(연수원 31기), 김병익(연수원 34기), 김윤태(변시 4회) 변호사가 맡았다. 2심에서는 유승룡, 김병익 변호사가 빠지고 이민걸(연수원 17기), 정호성(변시 6회), 김민수(변시 11회) 변호사가 새로 투입됐다.
화우의 경영권분쟁팀을 이끌고 있는 류성적 변호사는 2003년부터 화우에 몸담으며 기업 지배구조, 경영권 분쟁, 도산, 기업 회생 분야에서 자문과 송무를 모두 담당하고 있다. 특히 한진칼, SM엔터테인먼트, 남양유업 경영권 분쟁에 모두 참여하며 승소를 이끌었다.
금호석화·OCI 자사주 맞교환 무효 소송 1심과 2심에 모두 참여하는 김철호 변호사는 삼성, SK, 한화, LS, 포스코 등 대기업 대상 카르텔,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 불공정거래행위, 기업결합, 내부거래 등 여러 분야에서 자문과 소송 업무를 수행 중이다.
화우는 최근 들어 경영권 분쟁 소송에서 '무패신화'를 이어가며 굵직한 트랙레코드를 남기는 중이다. 한앤컴퍼니(한앤코)·남양유업 경영권 분쟁이 대표적이다.
화우는 한앤코의 법률 대리를 맡으며 남양유업 인수 관련 주식양도 청구 소송에서 1심부터 대법원 상고까지 모두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올해 남양유업 임시 주총 소집 허가 신청도 법원의 허가를 받았고 그결과 한앤코는 남양유업 최대주주에 오른데이어 경영권까지 확보했다.
지난해 초 IB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SM엔터테인먼트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간 경영권 분쟁에서 이 전 프로듀서의 법률 대리를 맡으며 카카오 대상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인용을 받아냈다. 당시 화우는 SM엔터테인먼트의 풍부한 유동성을 언급하며 경영상 긴급하게 제3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고 주장했고 이를 법원이 인용했다.
유한새 기자 sae@bloter.net
'Governance > 지배구조 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영권분쟁 드림팀]⑥ 소액주주 대변하는 한누리…주주행동 조력자 '보폭 확대' (0) | 2024.09.13 |
---|---|
[경영권분쟁 드림팀]⑤ '행동주의펀드 대리' 법무법인 린…"승리 너머의 가치" (0) | 2024.09.11 |
[경영권분쟁 드림팀]② 고려아연에 서린상사 안겨준 김앤장 (0) | 2024.09.09 |
[어바웃 G] 아세아시멘트가 품은 경주월드, 오너일가 배당창고 '행동주의'에 제동 (0) | 2024.09.06 |
[경영권분쟁 드림팀]① 한미약품 형제에 승리 안겼던 광장·지평 (0) | 2024.09.06 |